떡잎부터 차근차근…젊은 농업인, 농촌 미래 이끈다
떡잎부터 차근차근…젊은 농업인, 농촌 미래 이끈다
  • 김상만
  • 승인 2016.04.0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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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후계농업경영인’ 육성 선도
전국 최다 후계농업경영인 선정
각종 영농시설·교육 지원·최대 2억 융자
성공적 영농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 추진
우수후계농 2년 연속 전국 최다 배출도
철저한 사후관리 초점
농정원 위탁 수준별 맞춤 현장교육 실시
경영교육·멘토링·국외연수 과정 운영
경북 후계농업경영인들이 농도(農都)경북의 미래를 개척하는 추동력이 되고 있다.

경북도는 FTA와 농촌 고령화 등에 따른 농업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고 농업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는 농어촌 6차 산업화 등을 견인할 젊은피 수혈에 힘을 쏟아 왔다.

도는 이 같은 목적아래 경북 농업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정예 인력양성의 핵심으로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사업’을 적극 추진, 농업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은 정부(농림축산식품부)와 보조를 맞춰 지난 1981년 사업에 착수, 현재 진행형이다.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사업은 한마디로 20~50대의 젊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영농자금 및 교육·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전문 농업인력으로 육성, 선진영농 기법을 현장에 접목하고 주변에 보급함으로써 ‘함께 잘 사는 농촌’을 목표로하는 농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이다.

◆농촌에 젊은피 수혈, 경북이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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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8월 제13차 경북도 농업경영인 대회에 참석, 방명록에 ‘경북의 주인, 농업경영인’이라고 적고 사인하고 있다.
도는 ‘농어촌의 미래는 농촌을 이해하고 책임질 수 있는 후계농업인 육성이 관건’이란 인식아래 후계농업경영인 발굴과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전국 최고의 후계농업인 선정과 육성이란 성과를 내며 관련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농축산부는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14만300명의 후계농업경영인을 선정했다.

이 중 경북은 17.2%인 2만4천명의 전국에서 가장 많은 후계농을 선정, 육성했다.

경북은 이들 후계농업경영인을 선정하는 데 머물지 않고 성공적인 농업경영인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해 왔다.

후계농업경영인에게 지금까지 7천129억원을 투입, 각종 영농시설과 교육을 지원해 지역 농업의 경종, 축산, 시설채소 등 영농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성공신화를 만들고 있다.

후계농업경영인은 시·군에서 신청자의 결격사유가 없는지 사전검토한 후 사업계획의 적절성 및 개인 자질, 영농비전 등에 대한 1차 심사와 전문평가 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교육문화정보원의 2차 평가, 그리고 경북도 후계농업경영인 선정 심사위원회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최종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후계농업경영인은 농지 구입, 농업용 시설 설치, 축사부지 구입 등 최대 2억원의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연리 2%, 3년 거치 7년 상환 조건으로 본인의 사업 계획에 따라 일시지원 또는 3년간 분할 지원 받아 농촌에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다.

경북도는 올해도 후계농업경영인 316명을 선정, 이들의 성공적인 영농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3월 선정된 도내 후계농업경영인은 남자 249명 여자 67명이다. 이 중 40대가 171명(54%), 20~30대 145명(46%)으로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젊은층의 농촌 유턴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영천이 52명으로 가장 많고 상주 31명, 성주 29명, 봉화 22명 등 순이다.

◆몰려드는 후계농업경영인 신청자

앞서 지난해도 도는 농업인단체 및 행정기관 농업인력 육성부서 관계관 등을 중심으로 후계농업경영인 선정 심사위원회를 개최, 후계농업경영인 340명을 선정했다. 당시 후계농 배정인원은 294명인 데 반해 신청인원은 382명이나 됐다.

도는 신청자 중 후계농육성 사업지침서상 지원자격 및 평가점수 60점 이상을 충족하는 후계농 신청 대상자 모두를 선정해 줄 것을 농식품부에 적극 건의했다.

추가 선정에 따른 예산지원 확대 등의 부담을 뒤따랐지만 젊은 농촌 리더 육성의 중요성을 감안, 46명을 더 배정 받아 지난해도 전국(1천886명)에서 가장 많은 340명의 후계농업경영인을 선정했다. 2015년 후계농업경영인은 남자 282명 여성이 58명으로 연령은 40대 159명, 30대 108명, 20대 73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영천 56명, 성주 32명, 상주 29명, 봉화 28명, 김천·문경 19명 순이다.

◆우수후계농도 ‘단연 경북’

농림축산식품부는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후 5년이 경과한 자를 대상으로 인증심사를 거쳐 우수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해 농업현장의 실질적 리더로 양성하고 있다.

도는 우수후계농에서도 지난해 전국 307명중 64명(21%)으로 2년 연속 최다 선정됐다.

우수후계농업경영인 인증제도는 후계농으로 선정된 후 어느 정도 영농기반을 갖춘 농업인을 엄선, 사업확장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정예 선도농업인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적 장치다.

우수후계농업경영인 인증은 선정 5년이 지난 후계농을 대상으로 영농 기본역량과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품목별 기술전문가와 경영전문가로 이뤄진 48개 인증심사팀이 신청자별로 27개 항목에 대한 현장실사 및 면접(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심사를 진행, 선정한다.

우수 후계농업인에게는 농지구입, 농업용 시설 설치, 축사부지 구입 등에 연금리 1%, 5년거치 10년분할 상환의 조건으로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특히 경영능력 제고 및 재배개술 향상을 위해 집합적 경영심화 교육, 선도농가 지도(멘토링) 교육, 농업선진국 국외연수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철저한 교육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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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된 경북도내 후계농업인들이 지난 3월 평산 아카데미에서 농업경영에 대한 이론교육을 받고 있다.
도는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사업은 대상자 선정보다는 이들에 대한 사후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후계농 선정이후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로 이들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은 물론 성공한 농업경영인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이들에 대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에 위탁 시행하고 있다.

농정원은 농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교육기관을 엄격하게 선정,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의 개선 및 질적 향상을 꾀했다. 특히 예비 후계농, 후계농, 우수후계농으로 분리해 수준별 맞춤 교육을 현장 위주로 실시함으로써 후계농의 정예화를 이끌고 있다.

2012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3년부터 변화에 능동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후계농 육성을 위해 교육프로그램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현재 경영교육, 경영심화교육, 멘토링, 국외연수 등 4개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경영교육

경영교육은 후계농이 스스로 투자계획과 운영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예비 후계농 및 후계농에게 자금 활용, 경영, 회계, 세무, 부동산, 노무 등의 영농 창업 중점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식품정보원, 한국농업연수원,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에서 교육을 담당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지원자금의 효율적 사용을 가능케 하며, 장기적으로는 농장 및 농업경영체 운영 시 필요한 자금 운영 관련 지식을 습득케 하고 있다. 지난해 후계농의 경영교육은 후계농 기초소양, 농가경영장부 활용 이론 및 실습, 농업의 국제화 대응전략, 농업경영자가 알아야 할 법률상식, 농업경영자가 알아야 할 세무상식, 영농경영 관리 등의 세부 과목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교육기간이 일주일 미만의 단기교육으로 진행되면서 교육 대상자의 연령 및 사업영역 등이 세분화되지 않는 일률적인 교육은 개선점으로 남아 있다.

△멘토링

현장실습 교육을 통해 후계농의 현장 경험 기회 및 국내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존의 이론 중심의 교육형태를 지양하고 1대 1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밀착형 영농기술지도, 맞춤형 현장컨설팅을 실시함으로써 후계농의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시설채소, 축산, 특작물 등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밀착 교육은 물론, 연관된 사업 진출 등에 대해 선배들의 실질적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져 후계농의 경영방침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경영심화교육

한국농수산대학 산학협력단에서 담당하고 있는 경영심화교육은 영농마케팅, 재무분석, 경영관리 역량강화 등을 2박3일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부적인 교과목은 우수후계농의 이해, 농업경영관리, 농가경영장부를 이용한 재무분석, 영농맞춤 마케팅 전략, 경영진단과 비전수립, 개인별 영농 액션플랜 수립 등으로 후계농의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국외연수

국경없는 FTA로 농업은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생존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후계농 육성을 위해 농업 선진국(유럽, 한·중·일, 호주 등)으로의 국외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대학 산학협력단에 위탁 시행한 국외연수는 축산과 경종농업의 선진국 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각각 미국과 유럽 연수를 시행했다.

한편 농정원이 지난해 전국 2천100명의 후계농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지역별 수료율이 경북, 전북, 경기, 전남, 경남, 특·광역시 순으로 집계돼 경북 후계농의 교육참여율 또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최웅 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업의 미래는 우수한 인력양성이 그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경북은 젊은 농부들이 농사만으로도 잘 살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이들의 영농활동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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