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어업인의 벗…풍요로운 ‘바다 목장화’ 실현
반세기 어업인의 벗…풍요로운 ‘바다 목장화’ 실현
  • 김상만
  • 승인 2016.04.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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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수산개척첨병-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전신은 1970년 경북 연어인공부화장
꾸준히 사업 확대·민물수산자원개발도
어업 종묘 1억3천628만여마리 방류 등
어패류 생산 확대·신품종 개발 역점
독도 ‘왕전복’ 생산 10개년 사업 착수
고급새우종 ‘물렁가시붉은새우’ 방류
동해안 고급어종 돌가자미 방류 확대
민물고기센터, 연어 개체수 확대 ‘성과’
작년 포획량, 최근 10년중 가장 많아
연구소전경(수정)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경북도수산자원연구소 전경.
“가슴이 뛰는 바다를 조성하고 바다에서 미래를 창출하다.”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 수산자원연구소가 지향하는 목표다.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지역 특산품종 기술개발과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한 어업환경조성이 핵심과제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를 위해 △동해특산 어패류 생산 확대 △방류희망 설문을 통한 주문생산 △첨단 생명과학 도입 기반조성 △관내 소요 양식종묘 생산 수급 △해상 양식장을 통한 신소득원 개발 △어업인과 함께하는 열린 운영 등의 업무추진 방향을 설정, 힘을 쏟고 있다.

이석희 경북도수산자원연구소장은 “연구소는 고부가 어패류 종묘대량생산, 신품종 시험연구개발, 지역 특화품종의 지속적인 생산 및 자원화에 역점을 두고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정부의 ‘지속적인 어업생산을 위한 수산자원회복’ 정책에 발맞춰 21C 우리연구소의 비전인 깨끗하고 풍요로운 ‘바다 목장화’ 실현에 직원들의 의지와 역량을 결집, 노력과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경북 수산정책 확산에 대한 지역 어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강조하고 “항상 열린 자세, 겸손한 자세로 해양수산발전을 위해 도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아낌없는 사랑과 신뢰받는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북도수산자원연구소의 전신은 풍부한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지난 1970년 영덕 오십천에 개소한 경북도 연어인공부화장이다.

1996년 10월 영덕에서 울진 왕피천으로 내수면시험장 이름으로 이전하고 그해 11월 조직 확대의 필요성으로 영덕군 병곡면에 도립수산종묘배양장 건설에 착수했다.

1997년 12월 도립수산종묘배양장은 내수면시험장을 통합한 수산자원개발연구소로 직제를 승인받은 후 1998년 8월 수산자원개발연구소로 한단계 도약한 조직으로 변신했다. 이어 2000년 8월 울진 왕피천에 위치한 내수면시험장은 민물고기연구센터로 명칭 개칭하고 2014년 11월, 수산자원개발연구소는 수산자원연구소로 명칭 변경했다.

지난해 5월에는 경북 의성군에 토속어류산업화센터 지소를 개소하는 등 꾸준히 사업과 조직을 확대, 바다뿐만 아니라 민물수산자원 개발과 보존에 힘을 쏟고 있다.

설립 55년 동안 이같이 성장한 경북수산자원연구소는 연구소 본소와 울진 민물고기연구센터 그리고 의성 토속어류산업화센터 지소를 축으로 경북의 바다와 내수면을 망라한 어자원 보존과 확산에 노력해 왔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사업의 핵심은 개체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바다와 내수면의 각종 어패류 종묘를 생산하고 이를 통한 어민들의 소득향상을 꾀한 것.

해면어업과 관련, 전복, 물렁가시붉은새우, 쥐노래미, 해삼, 대게, 개량조개, 볼락, 조피볼락, 참돔, 감성돔, 대문어, 독도전복, 미역, 다시마, 우렁쉥이 등 우리나라 연안에서 생산되는 어패류를 전반을 연구, 생산하고 있다.

각종 해면어업 종묘 분양·방류현황은 수산자원연구소 개명한 후인 1999년부터 2015년까지 5천209만5천 마리에 달한다. 내수면 어업과 관련, 송어, 메기, 향어, 붕어, 뱀장어, 잉어, 연어, 미꾸리지, 다슬기, 은어, 농어, 산천어 등을 지금까지 8천419만여마리의 종묘를 방류함으로써 경북도내 풍부한 어족자원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독도 ‘왕전복’ 바다목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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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지난 2012년 독도 전복 복원을 위해 생산한 전복 방류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07년 독도고유의 전복 복원과 대량생산을 위해 10개년 사업에 착수했다.

올해까지 독도해역 고유의 어미전복 확보 및 유전자(DNA) 구조 확립, 독도 고유종 어미전복을 이용한 방류 전복을 생산함으로써 고유전복 복원에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연구소는 1단계로 2007년 서식환경 기초조사 및 독도해역 서식 어미전복 확보, 배양 어미전복의 형태학적 분류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한 구분, 어미전복 사육시설 확보, 참 전복 표시방류로 서식 적응력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2단계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독도 고유 어미전복을 이용, 어린 전복 생산 후 선발 육종 분리 사육, 선발 육종된 우수형질의 어린 전복 표시 방류후 연 3회 사후관리 및 꾸준한 추적 조사를 가졌다.

이어 3단계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독도 고유전복 어린 전복을 연 2만마리 이상 생산방류하고 방류전복 표시 부착과 성장도와 생존율을 체크해 고유전복 복원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독도전복 복원에 따른 독도 생태계 보존, 독도전복 브랜드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 독도서식 생물자원의 과학적 연구를 통한 어민 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한때 멸종위기까지 우려됐던 독도 해역의 고유어종인 왕 전복의 자원회복을 위해, 독도 현지에서 어린 왕전복 2만 마리를 방류했다.

◆물렁가시붉은새우 방류

지난해 6월 수중 거대 암초인 왕돌초에 동해안을 대표하는 고급 새우인 물렁가시붉은새우 15만 마리를 방류했다.

방류한 물렁가시붉은새우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연구소에서 직접 부화 및 사육한 것으로 질병검사를 마친 몸길이 1.5∼2.5㎝의 건강한 종묘다. 동해안 고급 새우류인 물렁가시붉은새우는 홍새우, 꽃새우, 독도새우 등으로 불리는 주요 한해성 갑각류로 수심 60∼650m의 깊은 바다에 서식한다. 겨울철에 거래가격이 ㎏당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상업적으로 매우 귀중한 품종이다.

그러나 최근 자원량 감소로 통발과 기선저인망어선에 의해 소량만 포획되고 있어 연구소는 물렁가시붉은새우의 종묘를 생산, 방류했다.

◆동해안 고급어종 돌가자미 방류 확대

동해안의 풍요로운 연안어장을 조성하고 어업인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위해 지난 2013년 7월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돌가자미 치어 4만마리를 포항시 남구 장기면과 호미곶면 연안에 방류했다.

돌가자미는 그해 1월에 구입한 성숙한 어미 돌가자미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난을 수정, 부화시켜 6개월간 사육한 것으로 전장 7㎝급의 건강한 종묘였다.

돌가자미는 몸 전체에 비늘이 없고 눈이 있는쪽 체표에 돌과 같은 딱딱한 골반이 있어 ‘돌가자미’라고 불리며 겨울이 산란기로 전장 50㎝ 정도까지 성장한다.

가자미류 중에서 대형종으로 우리나라 전연안에 서식하지만 동해안산이 가장 담백해 상품으로 취급받는다.

연구소는 고급 가자미류 자원조성을 위해 종묘생산 및 양식이 보편화된 넙치 대신 2008년부터 강도다리의 종묘생산 기술을 개발, 매년 우량 종묘 20만마리 이상을 대량생산, 연안어장에 자원조성하고 있다.

2012년부터 축적된 기술을 이용한 돌가자미의 종묘생산 기술개발에 착수, 2013년 처음으로 5만마리의 우량 종묘를 생산했다.

연구소는 곧이어 횟감으로서는 최고급 어종으로 취급되고 있는 고부가가치성 있는 줄가자미(일명 이시가리)의 종묘생산 연구에 착수했다.

돌가자미를 비롯해 지난해 9월에는 자체로 기른 가자미류 치어 110만 마리를 동해에 방류했다. 강도다리 60만 마리, 돌가자미 45만 마리, 문치가자미 5만 마리 등으로 그해 1∼3월 자체 관리한 어미 등에서 인공 수정해 부화했다. 연구소는 동해안에 가자미류 어장을 조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해마다 강도다리, 돌가자미 등 치어 70만마리 이상을 방류해 왔다.

◆경북 찾아 온 연어 급증

수산자원 연구소내 민물고기연구센터가 중점 추진하는 연어개체수 확대사업도 큰 성과를 얻고 있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지난 2015년 10월 1일부터 울진군 왕피천을 포함한 도내 3개 하천에 어미연어 포획장을 설치해 2천91마리를 포획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포획량으로 전년도 포획한 1천335마리보다 회귀량이 57% 증가한 것.

연구센터는 연어 방류의 과학적인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어린연어의 머리에 첨단 표시장치(Decimal Coded Wired Tag, DCWT)를 삽입해 매년 2~3만마리씩 왕피천에 방류하고 있다.

올해 DCWT 표지어는 역대 가장 많은 40마리가 포획됐고, 방류년도 별로 2010년 10마리, 2011년 4마리, 2012년 26마리가 잡혀 회귀년수가 평균 3년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센터는 하천에서 포획한 어미연어로부터 65만개를 채란했으며, 양양연어사업소에서 채란한 200만개를 협조 받아 수정란을 겨울동안 어린연어를 사육 관리해 2016년 3월에 울진 왕피천을 비롯해 남대천, 영덕 오십천, 포항 형산강에 치어 170만 마리를 방류했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1970년부터 인공부화 방류사업을 시작해 올해까지 4천896만마리의 치어를 울진 왕피천 등에 방류했다.

◆토속어류도 생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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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바다목장에서 기른 전복을 선보이고 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6월 경북 의성에 186억원을 들여 부지 7만1천765㎡, 건축연면적 4천659㎡ 규모로 본관동, 실내외양식시설, 낙동강 토속어류 종보존시설, 생태양식시험포 등의 시설을 갖춘 전국 최초 토속어류산업화센터를 개소하고 농어가의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융복합 산업의 친환경논 생태양식, 고부가가치 산업의 토속어류 관상어산업(Aqua-pet) 육성 등 종묘생산 및 방류, 종 보존을 통한 지속가능한 낙동강 어자원 관리 등의 사업에 나섰다.

센터는 지난해 9월 낙동강 지류의 14개 시·군 하천, 댐, 저수지 등에 처음으로 생산한 낙동강 토속어류 잉어 37만마리, 붕어 35만마리 등 총 72만마리를 방류했다.

방류된 토속어류는 어업인들이 자원 조성용으로 가장 선호하는 붕어, 잉어로 4개월간 사육한 평균 4~7㎝ 크기의 우량 종묘였다.

경북토속어류산업화센터는 내수면 생태계보존 및 종자산업 육성, 토속어류 서식처 복원 등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강을 만들기 위해 매년 다양한 토속어류의 대량 방류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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