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여년 이어온 호국테마파크…동해안 새 랜드마크로
1천300여년 이어온 호국테마파크…동해안 새 랜드마크로
  • 김상만
  • 승인 2016.05.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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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주, 문무대왕 프로젝트 공동 추진 ‘주목’
문무대왕릉~감은사지~이견대 연결
감포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연계 개발
역사문화자원, 문화융성 핵심 동력으로
주상절리 등 생태환경·경관도 수려
국가차원 역사성·상징성 극대화 필요
경주, 문무대왕 정신 계승 행사 정례화
항공사진(문무대왕릉에서감은사)
하늘에서 본 감포 문무대왕릉 전경, 뒤쪽으로 감은사지가 있다.

경북도(도지사 김관용)와 경주시(시장 최양식)가 동해안 랜드마크 사업의 일환으로 동해의 어원이 된 동해구(東海口)와 문무대왕의 혼이 깃든 동해안 지역의 해양역사,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창조 프로젝트(이하 문무대왕 프로젝트)’를 추진,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를 통해 해양 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해양문화 창조의 기틀을 마련, 동해안을 새롭게 육성키로 했다. 전략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경주시는 지난 3월 해양문화 및 해양관광 진흥 조례를 제정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해양문화·관광 진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경주시는 문무대왕릉 일대 역사문화유산의 상징화사업을 비롯해 해양교육 인프라 구축, 해양과학기술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경주 동해안 그랜드 디자인 종합구상도

◆동해안의 랜드마크로 육성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무대왕의 호국·애민·평화애호·해양개척 정신을 민족의 정신으로 계승·발전 함으로써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무대왕릉 일대의 역사문화자원을 문화융성의 핵심 동력원으로 활용,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등 해양 과학·문화 창조 프로젝트를 통해 경북 동해안 균형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경북도의 ‘신동해안 해양레포츠 체험벨트 조성’과 연계, 해양 분야의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미래지향적인 해양과학·문화 콘텐츠 개발 사업로 해상왕국 신라와 우리나라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동해안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북도와 경주시는 1970년대 경주 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경북관광공사가 2002년에 착수, 현재까지 약 1천600억원을 투자한 감포 관광단지 조성사업과도 연계해 주변지역 민자 유치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고대 신라는 해양 도시로 바다는 물론 초원·해양실크로드를 통해 외국과 문물을 교류해 왔다. 이는 고려·조선시대까지 바다를 통한 문화교류의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조선시대 1407년(태종 7) 부산항, 진해항 2개소와 1418년 울산항, 고서항 2개소를 개항하고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부산, 원산, 인천 등의 항구를 다시 열렸다.

문무대왕릉 인근의 감포항은 1920년 일제에 의해 어항으로 개항된 후, 1961년 지방어항으로, 이어 1995년에는 국가어항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경주는 현재 감포를 비롯하여 양남, 양북에 44.5km 해안선을 따라 12개소의 항·포구가 있다.

이견대, 문무대왕릉, 감은사 탈해왕의 탄강지 등 역사문화자원 뿐만 아니라 주상절리를 비롯한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경관이 수려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주변 인프라로 최근 감포 관광단지 조성이 탄력을 받는 등의 역사·문화적 전통의 바탕위에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창조 프로젝트가 더해지면 동해안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무대왕 프로젝트’ 사전 타당성 용역

경북도와 경주시는 공동으로 한반도 최초통일 국가이자 해양실크로드의 중심이었던 신라의 상징성과 수중왕릉이라는 유일무이(唯一無二)성을 바탕으로 한 해양관광 및 교육, 그리고 미래비전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과학과 해양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콤플렉스(융·복합) 형태의 해양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사전에 타당성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우선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창조를 위해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창조관 건립 △문무대왕 상징화 사업(Sky Bridge & 스카이워크, 상징타워)을 설정했다.

또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을 위해 △신라해양역사문화관 및 만파식적 해양역사숲 공원 조성 △해양문화 콘텐츠개발 △해양레포츠 시설 조성 △문무대왕 성역화 사업 등을 적극 발굴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도 연차적 감포항을 중심으로 △감포 연안항 승격 추진 △감포 개항 100주년 기념숲 조성 △감포 근대역사 관광자원화등 감포항 Re-Design 사업을 벌인다.

감포 관광단지 일대는 △마리나항만 및 크루즈 전용부두 설치 △연안 크루즈 산업유치(민자) 등 관광단지 활성화 사업을 벌이고, 내륙의 역사문화자원과 해양관광을 연계해 △보문~감포 해양문화탐방로 동해바다로 조성 △신라 차(茶)문화 성지 관광자원화 사업 등 신라 해양 문화 트레일 조성을 함께 추진한다.

◆‘문무대왕 프로젝트’ 국책사업 돼야

‘문무대왕 프로젝트’는 문무대왕릉을 비롯해 감은사지~이견대로 이어지는 대형사업 구상이다.

연결지역은 약 1천300년 전에 형성된 호국테마파크로서 우리나라의 최초 통일국가인 신라의 정신과 한민족 통일의 호국성지다.

지역은 또한 동해구(東海口), 동해창 및 동해천 등 동해 명칭의 기원이자 동해의 관문으로 개발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역사학자들은 “‘문무대왕 프로젝트’의 면면을 살펴볼때 국가차원에서 그 역사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책사업화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문무대왕릉 일대의 해양역사자원의 상징화, 해양교육 인프라 구축 및 해양과학기술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해양과학·문화의 융·복합 창조단지를 조성하고 이를통해 21세기 해양 르네상스의 실현과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나갈 계획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무대왕의 해양 영토수호와 애민, 자기희생, 평화애호사상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민족의 정신적자산으로 계승 및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주시는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창조 사업과 연계한 체험교육, 학술대회 등 문무대왕의 정신을 계승·발전 및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청소년들의 문무대왕의 국토사랑 정신과 신라인의 해양개척 정신을 함양을 위해 문무대왕 청소년 해양체험학교 운영을 비롯해 문무대왕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문무대왕의 날 제정·운영하고 국내·외 해양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자를 매년 발굴해 문무대왕 해양 대상 시상 및 학술 대회 개최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문무대왕릉은 세계유일의 수중릉으로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고 ‘죽은 뒤에도 나라의 평화를 위해 호국룡이 되어 바다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정신이 깃든 곳으로 국가차원의 상징화 사업을 통해 해양문화의 부흥을 선도하고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대표 해양 랜드마크로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사업추진의 의지를 다졌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는 역사 문화, 해양 도시로 바다가 44.5㎞에 이르며, 수중릉으로 문무대왕릉이 소재해 있어 역사적, 해양과학적, 관광적 측면에서 해양역사 인물인 문무대왕을 모티브로한 프로젝트 사업 추진은 타당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문무대왕국가표준영정
문무대왕 국가 표준 영정.

“죽어서 ‘호국의 용’이 되겠노라”며 수중능을 조성토록 유언한 문무대왕은 누구인가?

신라 제30대 문무왕(재위 661∼681)의 본명은 김법민(金法敏)이다.

그는 아버지(태종무열왕대)의 백제 정벌(660년)에 이어 고구려 정벌(668년)에 나서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당나라 군사를 몰아내는 나당전쟁까지 치르고 삼국을 하나로 통일하는 대업을 이뤄냈다.

문무대왕은 678년 독자적인 수군 통솔기구인 선부(船府)를 설치, 해양력을 정비하고 해상활동을 강화했다.

효율적인 지방통치를 위해 5소경 제도와 9서당(九誓幢) 10정(十停)의 군사제도를 시행하고 통일시대에 부합하는 국가 운영체제의 기틀을 완성, 통일신라의 찬란한 문화시대를 열었던 문무왕은 죽어가면서 이렇게 유언했다.

“우리 강토는 삼국으로 나눠져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 이제 삼국이 하나로 통합돼 민생은 안정되고 백성들은 평화롭게 살게 됐다. 그러나 동해로 침입하여 재물을 노략질하는 왜구가 걱정이다. 내가 죽은 뒤에 용이 되어 불법(佛法)을 받들고 나라의 평화를 지킬 터이니 나의 유해를 동해에 장사 지내라. 화려한 능묘는 공연한 재물의 낭비이며 인력을 수고롭게 할뿐 죽은 혼은 구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숨을 거둔 열흘 뒤에는 불로 태워 장사할 것이요, 초상 치르는 절차는 검소와 절약을 좇아라.”

오늘날 경북 경주시 감포읍 일대에는 죽어서도 호국룡(護國龍)이 되기를 소원한 문무대왕에 관한 설화와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한국 해군은 스텔스(레이다 상에서 적을 속여 생존성을 높이는 기술) 기능을 갖춘 구축함을 ‘문무대왕함(DDH-976)’으로 명명하고 ‘죽어서도 용이 되어 바다를 지키겠다’는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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