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휴대전화 사진촬영대회 이모저모
분수쇼·청둥오리 등장에 곳곳서 카메라 세례
반 티셔츠 입고…가족과 함께…“소풍 같아요”
분수쇼·청둥오리 등장에 곳곳서 카메라 세례
반 티셔츠 입고…가족과 함께…“소풍 같아요”
학생들은 12줄로 나눠 질서 정연하게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쓰레기를 직접 정리하는 등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편집자주)
구도를 바꿔가며 분수 찍기에 빠져있던 매천초 3학년 윤현진 군은 “분수와 이팝나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벌써 100장 넘게 찍었는데 2장만 골라야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성못 둘레에 설치된 운동기구에서 사진을 찍는 여중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마주보거나 나란히 있는 운동기구의 특징을 활용, 혼자 운동하는 주민의 맞은편 혹은 옆에서 같은 자세로 운동하는 모습을 찍었다. 진지한 표정 덕분에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을 가져와 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있었다. 수성못을 바라보는 개구리 인형, 고민하는(?) 개구리인형, 더위에 지친 개구리인형 등 10대들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어린 사진작가들은 각종 소품을 활용했다. 미리 준비해 온 비누방울총으로 허공에 비누방울을 뿌려 연출하기도 했고, 셀카봉을 들고 보다 넓은 풍경을 담아내기도 했다. 하늘 높이 연을 날리거나 편의점에서 급히 사온 과자로 청둥오리를 유혹해 사진에 담는 참가자도 있었다.
하지만 대구신문 청소년 휴대전화 사진 촬영대회만이 가진 매력이 바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존중한다는 점이다.
행사장 곳곳에서 개성있는 사진을 찍는 모습이 연출되는 이유다.
○…학업에 매달렸던 청소년들에겐 소풍처럼 즐거운 시간이 됐다. 북부초에서 교사와 함께 온 아이들은 같은 반 티셔츠를 맞춰입고 그룹별 사진을 찍었다.
윤예림(13)양은 “견학을 가도 자유 시간이 많지 않아 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지 못했는데, 이 기회에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 박미현양도 “재미있고 휴대전화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쌓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격년제로 대회의 장소가 바뀌면서 해마다 참가한 학생들에게서도 호응을 얻었다. 장소별로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강점을 들며 수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북부초 배현아(13)양은 “작년에 달성공원에선 동물을 위주로 많이 찍었는데, 올해는 장소가 달라 재미있을 것 같아 또 신청했다”면서 “수성못에서도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많이 찍고 있어 올해는 꼭 상을 타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장 한쪽에는 페이스페인팅 부스가 마련돼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만큼 반응이 좋았다. 친구들과 얼굴에 고양이 모양으로 멋을 낸 전민경(13)양은 “친구들과 어떤 캐릭터를 그릴지 고민했는데, 똑같이 맞춰 그렸다. 사진에도 꼭 담을 것”이라며 “우리들만의 소풍같아 너무 즐겁고 신난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수성못 이곳저곳을 누비며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던 와중에도 본부석에 자리를 펴고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상서고 1학년 이가희양과 경덕여고 1학년 배소희양은 각각 수능 모의고사와 제빵기능사 문제집을 펼쳐두고 열심히 공부했다.
죽전초등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시간이 남아 같이 공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함께 수성못으로 나들이 온 학부모들 역시 아이들만큼이나 신난 모습이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수성못 곳곳에 포진한 ‘포인트’를 찾아 헤매며 아이와 함께 촬영 삼매경에 빠진 아버지, 아침부터 정성스레 싸온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찍는 어머니. 이날만큼은 학부모들도 동심이 되살아난 듯했다.
○…경일여자중 김희연(16)양은 “평소 휴대전화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엄마, 이모와 함께 나들이 삼아 참가하게 됐다. 날씨도 좋고 사진 찍는 것도 재밌다”며 “풍경사진, 지나가는 사람, 셀카 등 사진을 정말 많이 찍어 제출할 사진으로 어떤 것을 골라야 할 지 모르겠다. 잔디밭을 배경으로 엄마, 이모와 함께 우리 셋의 발만 나오게 찍은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 다음에는 친한 친구와 함께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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