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어 세계무대로…대구 ‘뮤지컬 도시’ 우뚝
국내 넘어 세계무대로…대구 ‘뮤지컬 도시’ 우뚝
  • 최연청
  • 승인 2016.05.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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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10주년
내달 24부터 18일간 국내외작 공연
브로드웨이 흥행작 ‘금발이 너무해’
작품 수 확대·국제심포지엄 개최도
창작뮤지컬 제작·해외 진출 지원
많은 수작 배출 해외 잇단 러브콜
가창력 갖춘 신인 배우 잇단 배출
개막축하쇼에 뮤지컬스타 총출동
뮤지컬시상식·DIMF어워즈 선봬
딤프린지 등 시민 참여행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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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투란도트' 공연모습.
DIMF(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는 대구시가 아시아 뮤지컬 중심 도시를 표방하며 뮤지컬 저변확대와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위해 2006년 Pre.를 시작으로 매년 6월에 열리고 있는 한국 대표 뮤지컬 축제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DIMF는 작품성이 보장된 국내·외 뮤지컬 작품과 한국 창작 뮤지컬의 산실인 ‘창작지원사업’, 한국뮤지컬의 미래를 이끌어 갈 대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지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 마니아를 비롯한 시민과 함께하는 개막축하공연과 폐막행사,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딤프린지를 비롯한 부대행사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뮤지컬 관계자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대구 대표 문화 브랜드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제 축제다.

DIMF가 대구시민들의 ‘자랑거리’임을 알려준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재작년 지역의 한 방송사가 모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해봤다. “대구를 브랜드화 할 대표적인 축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란 설문에 놀랍게도 1위 50%라는 압도적 지지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첫 손에 꼽혔다. 2위가 19%를 차지한 치맥페스티벌, 3위는 18%로 약령시 한방문화축제였다.

국내외 대표 뮤지컬 스타를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규모 뮤지컬 쇼인 ‘개막축하공연’, ‘DIMF 어워즈’는 대구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로 총출동 해 몰려오는 뮤지컬 스타들을 시민들은 누구나 만나볼 수 있다.

기존 뮤지컬 작품들 보다 훨씬 부담 없는 가격으로 공연되고 있는 DIMF의 뮤지컬 공연들, 심지어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무료다. 하지만 DIMF 마니아들은 보다 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활용한다. 1만원으로 뮤지컬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DIMF 이벤트 티켓 ‘만원의 행복’ 이 있기 때문이다. 늦게 가면 구할 수 없는 ‘만원의 행복’이야 말로 대구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DIMF의 이벤트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만원의 행복티켓 구입을 위해 타 지역 마니아들이 몰려오고 있을 정도다.

DIMF 기간이면 대구시내만 나가도 온통 뮤지컬 공연으로 가득하다. 여기다 국내에선 거의 유일하게 대구에만 ‘뮤지컬 광장’ 이 있다.

커피 사 먹고 밥 사 먹은 영수증이 ‘DIMF 할인권’이 될 수 있고 우연히 거리 행사에 참여했다가 DIMF 관람권을 챙길 수도 있는 곳, 이 곳이 대구다.

◇기념비적인 열 번째 무대를 앞 둔 DIMF

Beyond DAEGU, Global DIMF!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 최신 흥행 무비컬로 손꼽히는 개막작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 영국, 슬로바키아의 국민 가수 겸 배우인 시사 레끌레스 스끌로브스까(Sisa Lelkes Sklovska)가 나라를 뒤흔든 왕의 여자로 변신해 매력적인 무대를 선사할 폐막작 ‘마담 드 퐁퐈두르(Madame de Pompadour)’, 슬로바키아, 러시아 집시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모스크바 최고의 수작 ‘감브리누스(Gambrinus)’….

오직 DIMF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엄선된 해외초청작과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며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 투란도트’를 비롯해 DIMF를 통해 처음 탄생하는 5개의 창작뮤지컬, 대학생들의 끼와 열정이 넘치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로 만나볼 유명 뮤지컬 작품들이 축제 기간 내내 뮤지컬로 행복한 대구를 만들어간다.

그래도 아직은 뮤지컬이 낯설고 외국 작품은 어려울 수 있는 현실 속에서 DIMF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대중성에 포인트를 두고 가족뮤지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으로 제10회를 구성해놨다. 또 특별공연, 창작지원작,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뮤지컬 작품 수를 늘려 뮤지컬 축제로서 많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영국, 러시아, 슬로바키아, 중국 등 글로벌 축제 위상에 걸 맞는 엄선된 작품들이 선정됐다.

DIMF는 뮤지컬 전문가 포럼 및 국제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아시아 뮤지컬의 허브이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다양한 국가와의 해외연계 사업 인프라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설돼 호평을 받았던 ‘찾아가는 DIMF’, ‘DIMF뮤지컬스타’ 등 뮤지컬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축제 동안 어디에서도 뮤지컬과 DIMF를 접할 수 있도록 해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10회를 맞은 올해 축제의 계획이다. 특히 ‘DIMF 뮤지컬스타’는 방송사와 연계한 전국적 홍보와 방송으로 또 하나의 콘텐츠로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0주년을 맞이한 DIMF는 지난해 국회 특별 세미나(DIMF 10년 성과와 과제·2015년11월11일)와 DIMF 전문가 포럼(4월7일)에 이어 내달 22일 국제심포지움을 열어 DIMF가 이뤄온 성과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폐막행사인 ‘DIMF 어워즈’에서 DIMF 향후 10년에 대한 비전을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 DIMF, 대표적인 성과

DIMF는 뮤지컬 공연, 부대행사, 시상식, 각종 뮤지컬 관련 프로그램 등이 모두 어우러진 세계 최초의 뮤지컬 단독 장르의 국제뮤지컬축제로 이름을 날려왔다. 뮤지컬 공연과 다양한 부대행사는 물론 뮤지컬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경연의 장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DIMF는 한국창작뮤지컬계의 활력을 불어넣은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초 창작뮤지컬지원사업을 시작, 공모를 통해 창작뮤지컬 제작을 지원, 창작뮤지컬상 수상작에게는 차기년도 공식초청작으로 초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한국창작뮤지컬의 해외진출 활로를 열어 준 것은 DIMF의 대단한 순기능이 아닐 수 없다. ‘My Scary Girl’, ‘스페셜레터’ 등이 DIMF와 NYMF(뉴욕뮤지컬페스티벌)의 문화 교류를 통해 뉴욕 브로드웨이로 진출했다. 당시 NYMF 축제 기간 동안 두 축제의 연계가 뉴욕타임스퀘어 광장 전광판 등을 통해 많은 조명을 받았으며 미국 NBC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사랑꽃’은 2015 중국 동관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초청 공연 및 ‘특별영예’상을 수상했다. 이는 DIMF가 축적해온 중국과의 문화교류 인프라를 통한 중국진출의 계기가 된 일이다.

DIMF를 통해 많은 수작들이 배출됐다. ‘번지점프를하다’, ‘풀 하우스’, ‘모비딕’, ‘스페셜레터’, ‘사랑꽃’, ‘식구를 찾아서’, ‘뮤지컬 꽃신’ 등 수많은 국내 창작 작품들이 DIMF의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발굴됐으며 이들은 현재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 중에 있다.

DIMF의 성과로 지역 창작 뮤지컬계의 급격한 발전을 빼놓을 수 없다.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축제이기에 지역 창작뮤지컬계의 활기를 불어 넣고 국내를 방문하는 여러 해외 프로덕션의 기술력을 가장 가까이서 접하는 등 지역 창작뮤지컬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이런 영향을 받아 지금도 ‘사랑꽃’, ‘비방문 탈취작전’, ‘오!미스리’, ‘데자뷰’, ‘이상한 나라의 안이수’ 등 대구 산(産) 창작뮤지컬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DIMF는 국내·외 뮤지컬의 아트마켓 역할도 톡톡이 해내고 있다.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여러 해외 프로덕션과 국내 뮤지컬 제작자의 만남의 장(場)을 형성하는데 주효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것. 또 해외 프로덕션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해외진출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도 해내고 있다. NYMF(뉴욕뮤지컬페스티벌)과의 교류로 NYMF에 DIMF상을 개설, 수상작은 차기년도 DIMF 공식초청작으로 초청하는 등 양국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DIMF로 뮤지컬 인재양성 사업이 시작됐고 그 성과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초로 차세대 뮤지컬 스타 양성을 위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사업을 시작,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한 뮤지컬 창작자를 육성했다.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 모습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 모습
폐막식인 DIMF 어워즈를 통해 수 많은 뮤지컬 스타가 배출됐다. 정성화, 박은태, 김무열, 윤형렬, 한지상, 김보경, 오소연, 이하늬 등 DIMF 어워즈 신인상 수상자들이 이제는 국내 최정상급 뮤지컬스타로 성장해 있다. DIMF에서 신인상을 받으면 소위 ‘뜬다’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DIMF가 뮤지컬 스타 배출의 산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DIMF 10년차가 되면서 이제는 DIMF = 대구 = 뮤지컬의 도시라는 공식이 완성됐다. 비교적 잘 갖춰진 지역의 공연장 인프라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의 블루칩이던 ‘뮤지컬’ 장르의 단일 국제축제를 최초로 개최하면서 뮤지컬 관계자는 물론 뮤지컬 마니아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는 DIMF. 지난 2012년 행정안전부 ‘지방 5개 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에 선정되는 등 어느 도시보다 열정적인 시민들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노력으로 대구가 뮤지컬도시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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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거리공연 모습
DIMF는 보기만하는 축제가 아닌 관객과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직접 만들어가는 시민참여프로그램 운영으로 모두가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왔다. 스타데이트, 딤프린지, 백스테이지 투어, DIMF뮤지컬스타, 찾아가는 DIMF 등등이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

DIMF 개막에 맞춰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무료로 개최되는 ‘개막축하공연’은 국내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이 총출동 해 최정상급의 뮤지컬 쇼를 선보이며 매년 수 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대구시민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뮤지컬 콘서트로 자리 매김했다.

2015년 제9회 DIMF 어워즈 모습
2015년 제9회 DIMF 어워즈 모습
국내 뮤지컬 스타는 물론 해외 정상급 뮤지컬 배우 및 작품이 함께 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뮤지컬시상식, DIMF 어워즈 또한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 개막축하쇼와 더불어 지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축제의 피날레가 되고 있다.

DIMF는 국내 창작뮤지컬의 성장과 함께 대두되고 있는 전문 뮤지컬 제작자 및 전문 배우 양성의 문제를 인식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바탕으로 지역에서는 최초이자 전액 무료로 뮤지컬 전문 아카데미를 운영중이다. 작가, 작곡가, 뮤지컬 배우 등 3개의 과정으로 약 40여명이 제1기 교육과정을 수료했으며 각 과정 교육생들의 협업을 통해 6개의 창작뮤지컬이 탄생했다. 지난 2016년 1월 12일 최종 성과발표회를 통해 로렐라이, 모텔사하라, 건전사회 등3개의 작품이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선보였다. 이가운데 ‘로렐라이’는 제10회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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