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 생태 보존·신품종 개발…수산자원 조성 첨병 역할
내수면 생태 보존·신품종 개발…수산자원 조성 첨병 역할
  • 김상만
  • 승인 2016.06.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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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수산개척 첨병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
친환경 어자원 육성
잉어 등 7천600만마리 종묘 방류
연어 인공부화 방류로 연구 성과
멸종위기·토종 어종 복원·보존
생태체험 학습의 장 ‘호응’
세계 각지 서식하는 열대어 등
국내외 150종 5만여마리 전시
이색 수조 등 즐길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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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를 찾은 학생이 어린 연어 방류에 앞서 비닐봉지의 연어 치어를 살펴보고 있다.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붕어, 잉어, 메기, 쏘가리 등의 식용자원과 관상어, 환경지표종 및 우리나라 고유어종으로서 가치가 있는 비식용자원의 공급처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내수면(바다를 제외한 모든 수면)은 시장개방과 글로벌화, 온난화에 따른 자원변화, 신기술 융합 및 발전 등 다양한 형태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내수면의 잠재된 능력을 육성 및 보존하기 위해 1970년 10월 경북도 연어인공부화장으로 출발, 1985년 1월 경북도내수면개발시험장으로 개칭했다.

이후 1996년 10월 영덕에서 울진으로 이전, ‘민물고기연구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지금까지 연어를 비롯한 잉어, 붕어, 다슬기 등 7천647만3천마리를 도내 23개 시·군 주요 하천, 저수지에 방류해 풍요로운 내수면 생태계 복원 및 직·간접적으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 내수면 산업의 시대적 변화와 발전

1960년대 댐·호·저수지 건설로 내수면의 효율적 이용개발 및 소득원 개발을 위한 내수면어업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1970년대 정부는 외국산 어종의 국내도입 등 적극적인 내수면어업 육성 정책추진 및 내수면어업개발촉진법 제정(1975년)으로 내수면 어업을 장려했다.

이어 1980년대 성장기엔 가두리 양식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양식기법과 송어, 향어, 메기 등 고소득 양식어종 개발로 내수면 어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1990년대는 정부의 맑은 물 공급대책 수립 등 수질환경 보전시책을 통해 내수면 어업 개발제한을 위한 규제 강화로 침체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내수면 수산자원 관리 및 육상양식업 육성을 통한 어업생산량 회복 등 내수면 어업은 재도약기를 맞아 양식어업의 발전을 통한 생산량 증가와 품종 다변화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연어 인공부화 방류를 통한 과학적 연구

지리적으로 우리나라는 연어가 소상하는 최남단 지역이다.

북태평양소하성어류위원회(NPAFC) 가입국(러시아, 캐나다, 미국, 일본, 한국)으로 연어는 학술적 가치 및 지구온난화 지표종으로 가치가 있다.

북태평양으로 여행을 떠나는 어린 연어는 넓은 바다로 나가기에 앞서 2~3개월간 하천에 머무르며 적응기간을 갖는다. 5~6월이 되면 동해바다를 시작으로 머나먼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시작한 어린 연어는 오호츠크해를 거쳐 베링해와 알래스카만에서 성장하고, 2~4년 후 어미로 성장해 자기가 태어난 고향 하천으로 돌아와 산란하고 생을 마감함으로써 2만㎞의 기나긴 여정을 끝내게 된다.

‘연어인공부화방류사업’은 1970년부터 연어치어를 매년 100만마리 이상 생산·방류, 2015년까지 4천726만마리의 어린 연어(평균 체장 6.5㎝, 체중 2g 정도)를 도내 5개 하천(울진 왕피천, 남대천, 영덕 오십천, 송천, 포항 형산강)에 방류했다.

경북도는 연어방류의 과학적 조사를 위해 2007년부터 매년 2만~3만마리 어린연어의 머리에 첨단 표시장치(Decimal Coded Wired Tag, DCWT)를 삽입, 방류했으며 지난해는 표시장치가 삽입된 어미연어 39마리(암 21, 수 18)를 포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방류된 표지어는 회귀율, 회유경로, 회유기간 등의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과학적인 조사가 가능해졌다.

또 기존 DCWT의 단점을 보완한 방법으로 대량 표지방류가 가능한 수온자극을 통해 이석(귀속의 뼈)에 나이테 모양을 만들어 표지를 하는 발안란 이석표지법을 통해 매년 100만마리 이상 방류, 관련 기관과 연계한 과학적 자료분석 및 연구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일대를 지속적으로 관리, 어미연어의 소상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북태평양소하성어류위원회(NPAFC) 회원국으로서의 지위를 제고해 가고 있다.

◆신품종 및 고부가 어종 종묘생산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양어가(養魚家) 소득증대를 위해 냉수성 어종인 ‘무지개송어’, ‘산천어’를 199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10만마리 이상을 꾸준히 어업인들에게 보급했다.

수질오염과 무분별한 채취, 하천정비 등으로 자원량이 급감하고 있는 ‘다슬기’를 새로운 전략품종으로 육성키로 했다.

건강한 생태계 조성 및 어가 소득증대를 위해 2013년부터 시험연구 품종으로 생산을 시작, 2014년에는 자체 특허 등록한 출산유도방법을 이용, 성장속도가 예년에 비해 빨라져 일찍 방류하게 됐다.

연구센터는 다슬기 생산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양식 어업인들에게 다슬기 종묘생산 현장을 견학시키는 한편 종묘생산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최근 웰빙식품으로 대두되고 있는 다슬기의 지속적인 방류를 통해 어민소득증대에 기여하고 또 낙동강 수계 하천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연 1회 종묘 생산해 방류하던 것을 2017년부터 2회 생산, 방류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고부가가치 어종인 ‘철갑상어’ 대량생산기술 기반마련을 위해 시험연구에 착수했다.

이를 양식기술의 다변화에 따른 내수면어업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5개년 계획으로 호르몬 주사에 의한 배란유도 및 인공채란 기술, 초기 생존율 향상을 위한 먹이생물 배양기술 개발 연구에 매진, 현재 부화 자어 5천마리를 사육 중이다.

또 국제적 멸종위기 어종에 대한 용도변경 승인 및 양도신고 등 관련법에 따라 신고를 마치는 등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천연기념물·멸종위기어종 종 복원 및 보존

최근 강과 하천은 수량변화가 심하며 오폐수 유입 등으로 내수면 생태계 대량번식의 한계성에 부딪혀 있다.

또 과도한 어획, 환경오염의 위험, 외래어종과의 생존경쟁, 무분별한 개발사업 등으로 인해 학술적 가치가 있고 환경변화에 민감한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어종의 자원량이 감소 급감하는 현실이다.

연구센터는 건강한 내수면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5개년 사업으로 △어름치(천연기념물 제259호), 열목어(천연기념물 제74호, 봉화대현리 열목어서식지) 종묘생산 시험연구 △ 토종산천어 종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까지 친어확보 및 인공사료 먹이순치를 실시하고, 2018년까지 유전자분석, 먹이생물 규명 등을 연구해 향후 인공종묘생산 기술확립을 통한 친환경 생태계 복원을 위한 우량 치어방류 및 양어가 사육 기술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4년부터 올해까지 ‘동해안 유입 하천생태계조사’를 실시, 도내 주요 수계에 대한 잠재력 조사, 담수 생태계 모니터링으로 고유종 복원, 외래어종 모니터링 등 자원관리 및 농어가 소득원 확보를 꾀했다.

특히 올해는 울진 왕피천 주변 11개 지점에 대한 계절별 어류상, 수질환경을 분기별로 조사에 들어갔으며 영덕 오십천, 포항 형산강 수계도 조사할 계획이다.

◆생태체험의 장 ‘민물고기생태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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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를 찾은 관람객들이 외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민물고기생태체험관은 2006년 11월 개관, 우리나라 민물고기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자라나는 청소년 및 어린이들에게 널리 알리는 생태체험 학습장을 제공,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 소형민물고기와 국내 대형민물고기, 국외 대형민물고기 등 국내외 150종(국내산 100, 외국산 50) 5만여 마리를 살아있는 그대로 전시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민물고기생태체험관은 다양한 분류를 통해 총 17개 테마를 선보이고 있다. 본관건물 1층에 마련된 열대어 전시관은 세계각지에 서식하는 다양한 열대어가 전시돼 있다.

민물고기 영상과 열대어를 보며 쉴 수 있는 휴게 공간 및 포토존도 마련됐다. 해마다 관람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이색전시수조 설치, 어린이날 물고기 나눔행사, 여름 성수기 운영, 겨울방학특별기획전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고있다.

한편 민물고기연구센터는 내수면 양식기술의 개발로 생산 잠재력을 높이고 FTA 등 여건변화에 따른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한 내수면 생태계 보존, 천연기념물 복원 및 멸종위기종의 자원량 증강, 새로운 냉수성 어족자원의 개발로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실용연구에 행정력을 집중, 풍요와 조화가 어우러지는 내수면 양식산업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김상만·김익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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