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고급 특산종 연구·개발…동해안 황금어장 만든다
사라지는 고급 특산종 연구·개발…동해안 황금어장 만든다
  • 김상만
  • 승인 2016.07.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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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한해성 특화품종 전초기지 구축

한해성 특화품종연구센터 가동

예산 70억 투입 5개 연구실 구성

수심 36m 15℃ 이하 해수 취수

질병예방 방역·수중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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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연구원들이 대게 종묘 사육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
해양시대를 맞은 경북은 동해안을 관광은 물론, 고부가가치 수산자원의 밭으로 일구고 있다.

미래 풍부한 먹거리를 수산자원에서 개발한다는 방침아래,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물이 깊고 찬 동해의 특성을 고려한 한해성 수산 종묘 생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해, 남해, 서해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바다가 우리 생활에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동해, 남해, 서해 각 해역은 너무나 다른 해양 환경적인 특성과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 그 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업인들의 생활상 또한 그 특징이 뚜렷하다.

서해에서는 갯벌 속 조개, 낚지 등 해산물을 잡고, 섬이 많은 남해에서는 수 많은 가두리 양어장에서 전복과 물고기를 기르는 등 각각의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업인들의 생활상에서 각 해역의 특성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동해의 바다 풍경은 어떨까?

겨울철 위판장에 가지런히 줄지어 누워 장관을 이루는 대게, 사람의 머리보다 더 큰 머리를 가진 대문어, 고소하고 감칠맛이 일품인 고급 가자미류, 못 생겼지만 김치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속 풀이용 물곰국!

남해와 서해와 비교하여 동해의 가장 큰 특징은 동해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이런 수산물이며, 이런 수산물의 대부분은 동해가 남해와 서해와 가장 구별되는 깊은 바다, 청정 해역에서 대부분이 서식하고 있어 자원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런 중요한 동해 수산물을 보존, 증식 및 연구하기 위해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가 팔을 걷어 붙였다.

◆청정 동해 깊은 바다를 대표하는 수산물은?

동해바다는 연안에서 배를 타고 15km 정도만 나가도 수심이 200m 이상으로 급격히 깊어지고, 연중 수온은 3℃ 이하의 심해가 된다.

이 곳을 포함한 연안으로 비교적 깊은 바다에는 동해에만 서식하는 값비싼 고급 수산물이 서식한다.

대표적인 예로 대게 및 홍게, 명절이나 제사상에 꼭 필요한 대문어, 독도새우로 잘 알려진 동해안 새우 3총사인 물렁가시붉은새우(일명 꽃새우), 가시배새우(일명 닭새우), 도화새우(일명 대하), 이시가리로 불리는 줄가자미, 물곰국으로 유명한 미거지 등으로 이런 수산물을 수심이 깊은 찬물에서 서식한다해 한해성(寒海性) 수산물이라 부른다.

◆寒海性 수산자원 감소와 연구의 필요성

최근 해양환경 변화 및 남획으로 대부분의 수산자원은 감소 추세로 인공적인 증양식 사업의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해성 수산자원도 자원은 감소하는데 반해 소비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실정으로 한해 자원을 보존 및 복원하기 위해서는 인공적인 종묘생산 연구 및 자원조성 사업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여름철 바다 수온은 24℃를 상회할 정도로 고수온으로 일반적인 수산 증·양식 연구 및 생산 시설로는 한해성의 수산생물을 사육 및 연구 할 수 없어 연안에 서식하는 수산생물에 비하여 현재까지 연구 및 자원조성 사업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한해성 특화품종 연구 전초 기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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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동해안 깊고 찬 바다에서 돈이 되는 수산물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 5월 한해성 특화품종연구센터를 설립, 가동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수산자원의 미래 산업화를 위하여 올해부터 2020년까지 5개년간 수출 가능성 높은 전략품종의 종묘생산 및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동해안 양식대상종을 개발하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황금어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황금어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해성 동해안 특산품종의 종묘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자원조성하는 등의 연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연구소는 70억원을 투자, ‘한해성 특화품종 연구센터’를 지난 5월 완공했다.

한해성 특화품종 연구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저수온의 청정 해수를 취수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2km 바다 밖으로 취수관을 설치, 수심 36m에서 연중 15℃ 이하 해수를 취수 한다.

이렇게 취수한 해수를 이용, 한해성 어패류의 종묘생산 및 양식기술을 연구·개발 할 수 있도록 고수온기 사육수온을 제어하고, 질병예방을 위한 방역 및 수중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한해성 특화품종 연구센터에는 종보존실, 저서어류 연구실, 무척추동물 연구실, 특화품종 연구실, 먹이생물 배양실 5개의 연구실로 구성돼 있다.

각 연구실별로 앞으로 수행할 연구과제로 종 보존실에서는 자원이 급감한 동해안 고부가 특화품종을 보존한다.

인공 종묘생산을 위해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종 보존 또는 어미고기 확보 및 관리로 연구소는 이를 위해 현재 체중 30kg 이상의 대형 대문어, 줄가자미, 찰가자미, 새우류 등 총 10종의 어미를 확보해 관리 중이다.

저서어류 연구실에서는 동해안을 대표하는 명품 가자미류인 줄가자미, 노랑가자미, 찰가자미 등의 종묘생산 기술을 개발하여 대량생산하는 연구를 수행하며, 무척추동물 연구실에서는 대게, 새우류, 가리비, 먹이생물 배양실에서는 저온에 적합한 수산종묘 먹이생물을 개발하는 등의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이석희 소장은 “수산업의 미래는 청정 동해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고유의 수산자원을 우리가 어떻게 보존하고 이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연구소는 인공 종묘생산 기술 개발 및 대량 방류하는 등 동해안을 고소득 수산물이 풍부한 황금어장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수산업의 부(富)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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