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감춰둔 ‘보배’…산림휴양 새 지평을 열다
경북이 감춰둔 ‘보배’…산림휴양 새 지평을 열다
  • 김상만
  • 승인 2016.07.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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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백두대간 수목원 내달 임시개방

지구 대재앙 대비 ‘씨드볼트’

亞 최대 규모 호랑이 숲 등

건축물 21개·전시원 26개

연구·교육·휴양 복합 기능
경북도가 ‘풍부한 산림활용’의 하나로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이 올 8월 임시개방을 앞두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 줄기인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옥석산·문수산 일원) 일대에 총 공사비 2천200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1년 12월에 첫 삽을 뜬 후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부지면적은 5천179㏊로 약 1천500만평에 이른다.

이 중 중점조성지역은 60만평에 이를 정도로 규모나 시설면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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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이 내달 임시개방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사계원, 주제전시관 식물원.

산림청은 백두대간수목원 조성과 관련, 기존 산림을 최대한 보전하고 복원 및 조성을 통해 자연 생태를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수목원은 올해 임시개방 및 시범운영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하고 내년 5월 정식 개원한다.

이로써 산림을 통한 소득창출을 꾀한 경북도 북부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사업 주체인 산림청은 “매년 17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지역 총생산 증가는 물론 수목원 직원, 주변 상업시설 종사자 등 새로운 일자리가 1천개 이상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북도와 봉화군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을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개원에 따른 관광객들의 불편해소, 관내 관광자원과의 연계한 시스템 개발 등 장기적 관점에서 시설확충보다 곧바로 실행 가능한 것부터 시행함으로써 지역내 소득 창출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반도 허리인 백두대간의 생태계의 보존과 생명과학산업 견인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균형 발전의 시설로 활용이 기대된다”면서 개원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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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 센터 내부 전경.

◇학습을 겸비한 시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전체 4개 지구(진입 및 커뮤니티지구, 주제정원전시지구,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 산림생물자원연구 및 교육지구), 총 21개 건축물, 26개의 주제 전시원으로 조성됐다.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에는 방문자센터, 진입광장 등이 꾸며졌다.

주제정원전시지구에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약용식물원,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꽃나무원, 만병초원 등을 조성했다.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에는 기후 변화에 대비해 고산식물의 보전과 전시를 위한 알파인하우스와 백두대간의 상징동물인 호랑이를 전시하기 위한 호랑이 숲을 꾸몄다.

산림생물자원 연구 및 교육지구에는 수목원의 가장 핵심적인 시설중 하나인 영구종자저장시설인 씨드볼트와 산림환경연구동, 교육연수동을 만들어 다양한 연구 및 체험학습, 전문교육을 제공한다. 이로써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연구 보전 전시 교육 휴양 기능 등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수목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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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대재앙에 대비해 훗날 식량 공급의 원천이 되도록 종자를 저장하는 씨드볼트.

◇씨드볼트

백두대간수목원은 다른 수목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볼거리들로 가득하지만, 핵전쟁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대재앙이 지구에 닥칠 경우를 대비, 훗날 식량 공급의 원천이 되도록 종자를 저장하는 씨드볼트(Seed Vault)가 핵심이다.

씨드볼트는 종자 보존 목적 외에도 전 세계의 곡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목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 개원에 대비, 7월 초 프리마호텔에서 수목원 및 식물원 운영과 관련된 경험을 공유하는 ‘2016 동아시아 수목원 및 식물원 네트워크(EABGN)’ 개최 당시에도 씨드볼트는 화제가 됐다.

이날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과 영구 종자저장 보관소(Seed Vault)’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산림청의 김재현 박사는 “멸종위기 생물까지 포함하면 종 약 1천300여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만큼, 백두대간은 한반도 생태축의 핵심이자 생태계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수목원 내에 위치한 씨드볼트와 관련,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지하 터널형 종자영구 보존시설”이라며 “터널의 폭이 약 7m에 이르고, 깊이만도 34m에 달하는 이곳에 200만점 이상의 식물종자를 저장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종자의 수명은 보존환경의 온도와 상대습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 종자저장시설은 다양한 제어 시스템을 통해, 이런 온도와 습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종자의 영구적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저장은 -10도에서-20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하며,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100년 이상까지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중기저장은 0∼5도에서 20년 보존이 가능해야 하고, 단기저장은 5도 정도에서 2∼3년 보존을 목표로 했다.

백두대간 수목원내의 씨드볼트는 이런 세 가지 형태의 저장이 모두 가능한 시설을 갖춤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중기·단기저장 시설은 지상의 산림환경연구동에 설치돼 있고, 장기저장시설은 별도로 분리해 지하에 설치돼 있다.

김 박사는 “씨드볼트가 단순히 종자를 보관하는 ‘종자은행(Seed Bank)’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중복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자저장고로서의 위상도 이번 개원을 통해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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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 수컷.

◇새로운 형태의 호랑이 숲 조성

백두대간수목원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호랑이 숲이 조성돼 있다.

기존 동물원에서는 좁은 우리에 가둬두고 관람이 가능하도록 돼 있지만 호랑이 숲은 호랑이가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4.8㏊ 크기의 ‘호랑이 숲’은 백두산 호랑이의 혈통인 시베리아산 호랑이가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이 곳에 호랑이 숲을 조성한 것은 예전부터 봉화 지역에 호랑이가 분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국가기관으로는 유일하게 20여년간 백두산 호랑이를 5마리를 관리하고 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은 백두산 호랑이 2쌍과 2011년도에 개최된 한중 임업협력회의에서 추가로 기증받은 1쌍을 대전동물원에 위탁 관리 중인데 백두대간수목원 조성을 계기로 자연서식처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 안락하고 편안한 서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혈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상만·김교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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