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들의 관심사 모으자”
“대구 청년들의 관심사 모으자”
  • 김가영
  • 승인 2016.09.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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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패널 들고 거리로…
한 번쯤은 까먹고 지나갈 법도 한데, 매년 잊지 않고 찾아오는 창간기념일. 대구신문 사회부 기자들은 창간기념호 기획 회의를 위해 7월의 어느 날 모여앉아 머리를 맞댔다.

십수년째 이곳 ‘공장’에서 신문 만드신 분들이 이르시길 “젊은이들 머리가 덜 굳어서 아이디어가 팍팍 떠오른다”지만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일은 언제나 고되고 부담스럽다.

게다가 올해는 창간 20주년인 까닭에 어떻게든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해야만 했다. 마주보고 앉아 볼펜과 머리를 한참 굴렸다. ‘대구에 살고 있는 청년들을 대표할 수 있는 20개의 키워드를 우리가 뽑아내자’는 단 한 줄의 문장이 이번 회의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대구 청년들을 대표할 수 있는 20개의 키워드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우선 대구 청년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했다.

사회부 기자들은 대구 청년들이 득시글한 동성로에 나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청년들의 생각을 물어 ‘빅데이터’까진 아니더라도 ‘스몰데이터’ 정도는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우린 TV에서나 보던 앙케트 조사를 하기로 했다. 문구점에서 하드보드지와 포스트잇을 구입해 그럴듯한 설문판을 만들어 세워놓고 동성로 한복판에서 앙케트 조사를 해보자는 그림을 그렸다.

8월 11일 점심시간 짬을 내 모인 사회부 기자들은 대학시절 ‘플랑’ 좀 만들어봤다는 정민지 기자의 안에 따라 교보문고에서 하드보드지 2장과 색색깔의 포스트잇, 마스킹 테이프, 수십자루의 모나미 볼펜, 가위, 양면테이프 등 앙케트 설문판 제작에 쓰일 도구들을 구입했다. 김정석 기자가 모처에서 테이블을 구해오기도 했다.

설문판에 붙여진 질문은 ‘나는 이래서 대구가 좋다, 나는 이래서 대구가 싫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으로 정해졌다.

다음날 우리는 걸작품을 들고 동성로로 향했고, 오전 10시 30분께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설문판을 깔아놓고 ‘호객 행위’에 뛰어들었다.

하필 이날 대구 최고기온이 37.7도까지 치솟아 걱정했지만, 동성로를 찾은 청년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 깜짝 놀랄 만한 속도로 흰색 하드보드지를 가득 메운 포스트잇에는 청년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생각들이 따닥따닥 붙었다. 혹여 바람에 포스트잇이 날아갈까 압정으로 한 번 더 고정하며 청년들의 답변을 모았다. 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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