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미래시장 이끌 핵심산업 백신 메카로 비상
경북, 미래시장 이끌 핵심산업 백신 메카로 비상
  • 김상만
  • 승인 2016.09.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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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5년간 1천29억 투입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구축
국제백신연구소 분원 개소
셀트리온·제넥신 등 21개社
백신산업클러스터내 유치
기반 인프라 시너지 효과
道, 주제포럼 열고 전략 논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 박차
전세계 시장 10조 매출 기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1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백신과 관련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가 백신을 글로벌산업의 핵심사업으로 설정, 2010년부터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이 2015년 12월말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으로써 경북을 우리나라 백신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신청사 이전과 더불어 새 꿈을 담을 수 있는 백신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오른 것.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기술성, 정책성 및 경제성을 포함한 종합평가에서 사업 추진에 타당성을 확보, 총사업비 1천865억원으로 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경북도 안동시, 1천29억) 와 △미생물실증지원센터 (전남도 화순군, 836억)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경북 안동에는 총사업비 1천29억 원을 들여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부지 3만8천610㎡에 연면적 1만2천870㎡ 규모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2021년에 완공된 예정이다.

글로벌 cGMP(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규정에 적합한 동물세포배양기반 백신 임상시료 제조시설과 유사시 공공개념의 국가 기간시설로 활용 가능한 BSL-3급(Bio-Safety Level 3, 생물안전 3등급 시설: 메르스, 신종플루,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등과 같이 고위험성 전염병 취급 가능) 백신제조시설이 건립된다.

이들 시설은 글로벌화를 원하지만 백신 제조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없는 국내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에 우선적으로 지원돼 국내 백신산업 육성 및 글로벌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더불어 유사시 공공개념의 국가 기간시설로 활용 가능한 BSL-3급 백신제조시설이 구축된다.

이 시설은 최근의 메르스 사태와 같이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임상을 추진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백신임상시료 제조를 담당하고 유사시 긴급용 백신 생산시설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국민 뿐만 아니라 의사 및 간호사와 같은 의료관계종사자의 안전위험성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민 재난대응 시설로 경북에서 공공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구축되는 것이며 경북이 백신주권확보와 글로벌백신산업 육성에 앞장서는 척도가 된다.

이와관련, 경북도는 8일부터 10일까지 안동 리첼호텔에서 ‘대한민국 백신산업 글로벌화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2016 경북글로벌백신산업포럼’을 개최 중이다.

포럼은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요한 반후프 얀센(Janssen) 감염질환 및 백신사업부 대표 등 국제 인사과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예타 통과에 따른 사업추진분위기 확산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백신산업의 경쟁력을 짚어보고, 국내외 백신관련 산학연과 함께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경북도는 글로벌 백신산업의 중심에서 우리나라의 백신산업을 이끌어 나갈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설립으로 글로벌백신산업의 메카로서 경북 백신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지고 또한, 경북도청신도시와 지역 백신관련 기업 및 기관들과의 시너지 효과 발휘와 추가적으로 글로벌 백신산업을 주도할 산학연관의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북 웅도의 새천년의 꿈이 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가 신도청시대 웅도 경북의 새천년을 향한 신성장 동력인 백신 산업의 전략적인 육성에 본격 나섬으로써 글로벌 백신산업의 메카로의 비상이 예고되고 있다.

◆백신주권, 국가경쟁력 척도로 부상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 치열한 백신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백신을 생산하는 주요 선진국들은 자체 생산을 통해 백신을 우선 확보할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처럼 백신생산 자급능력이 충분치 않은 나라는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 제약사에 백신을 구하러 동분서주 했다.

지난해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의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에도 속수무책이었다. 인명피해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손실 수준도 막대하다.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의한 경제적 피해액은 6천324억원에 달했으며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은 약 9조원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이와 같이 백신은 인체를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으로서 보건 및 사회적 파급효과가 지대하다.

따라서 다양한 바이오의약 중 국가정책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의약품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제 백신주권 확보는 국가의 경쟁력 및 국가안보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척도가 됐다. 국민의 건강수준을 높이고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백신의 산업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며 우리나라가 백신주권을 확보해야 할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까지의 백신은 사람이나 동물에서 감염성 병원체 특히,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됐으나 최근에는 면역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암, 당뇨 등과 같은 난치병 치료백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국제기구 유치 등 글로벌 백신강국 실현

세계 백신시장은 2011년 기준 317억 달러(약 32조원) 규모이며, 2017년까지 연평균 11.5% 성장해 567억 달러(약 58조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국내 백신시장의 경우 2011년 기준 약 3.8억 달러 규모(4천14억원)이며, 연평균 18.1%의 고성장세를 보여 2017년 기준 10.9억 달러(약 1조원) 규모로 전 세계 시장의 약 2% 점유가 예상된다.

백신 글로벌산업화 기반구축사업은 향후 2025년까지 백신자급률을 30%에서 80%로, 백신시장 점유율을 1.9%에서 4%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백신 5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사업의 추진에 앞서 글로벌 백신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제기구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WHO 승인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분원을 안동에 유치하고 백신공공연구개발 및 기술이전을 위한 협약을 추진하여 글로벌 백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백신과 예방접종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백신의 발굴 및 개발 보급하는 국제기구로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로 경북에 분원을 유치, 오는 11월에 개소할 예정이다.

국제백신연구소의 경북분원 유치로 인해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구축과 함께 글로벌 백신산업 육성에 가속화가 기대된다.

또한, 경북에서는 국가백신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국내 백신기업 및 연구소에 대한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21개소가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하였으며, 베르나바이오텍 코리아, 셀트리온, 제넥신, 일양약품 등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백신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안동에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에 약 4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1억4천만도스 규모의 국내최초 세포배양 백신공장을 완공한 SK케미칼에서는 지난해 세계최초로 세포배양 3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출시, 360만 도스를 판매해 국내 백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백신 R&D 투자 확대, 백신 시장 선점

향후 글로벌 백신산업은 프리미엄 백신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측된다.

프리미엄 백신은 필수예방접종 백신 외에 선택적으로 접종하는 백신으로 폐렴구균, 자궁경부암예방, 로타바이러스 등을 일컫는다.

프리미엄 백신 시장은 글로벌 5대기업의 매출기준으로 시장규모는 97억 달러 규모로, 2010년 이후 연평균 8.1% 성장해 2014년 기준 백신전체시장의 47.7%를 점유하고 있다.

필수예방접종에 비해 가격이 높고 수익성이 우수한 산업으로 향후 인구고령화의 최대 수혜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프리미엄 백신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에 앞서 2015년부터 국내 백신기업과 차세대 프리미엄백신개발 R&D사업을 추진 중이며, 향후 프리미엄백신 생산을 위한 용역 및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또 사노피와 함께 폐렴구균백신을 개발 중이며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중인 제품이 전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할 경우 연간 최대 10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대상포진, 자궁경부암백신도 개발 진행중이다.

◆전후방 산업과 연계된 첨단메디클러스터

미래의 백신시장은 지속적 고성장이 전망되는 유망산업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백신 영역의 확대 이외에도, 기존의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질병 극복의 변화 경향이 있다.

질병의 사후적인 치료는 의료비의 과다한 지출 및 의료 질 관리 차원에서 사적인 예방을 통해 의료비의 절감 및 의료 질 관리를 위한 예방중심의 질병 극복의 개념이 변화되고 있다.

또한 교통 수단의 발달로 인한 글로벌화로 인해 질병이 전세계로 쉽게 확산되고 있으며, 온난화 현상 등 지구환경 변화에 의해 신종 질환 및 새로운 유전적 변이에 따른 2차 감염성 질환의 확대가 백신산업의 주요한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생물테러 등의 위협 급증에 대비해 백신 개발 및 비축도 백신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런 기회요인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백신을 국가주도산업으로 육성할 움직임이다. 백신개발은 그간 예방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관계로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개별기업이 개발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이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 백신 시장의 선점을 위해 산업화가 필요한 분야다.

특히 백신개발은 정부의 주도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기업과 연계해 개발 및 상용화 등 역할 분담이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는 분야로 이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내 백신관련 연구개발단계 대비 기술분야 포지셔닝 분석 결과, 임상 또는 비임상 단계에 필요한 시제품생산기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국가차원에서의 지원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SK케미칼, 녹십자 등과 같이 우리나라 백신기업이 경험한 백신생산 국산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의 예방 및 치료용 백신개발을 통해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백신 시장의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 기업은 기술잠재력이 높고 기업의 도전의지가 높아 시장만 개척된다면 바이오산업 중 가장 빨리 성공단계에 진입이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출처 산업통상자원부) 2030년까지 생산유발효과는 125억 달러 (14조원), 국내기업 세계시장 점유율은 7.3%, 연 평균 23.2%의 고성장률과 총 20만 7천152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백신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백신 자급자족에 의한 국내보건환경 향상과 생물테러 및 감염성 질환 등에 대한 사회불안요소 최소화에 대해 국제적으로 적극적 대처가 가능한 경북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백신산업 인프라 연계(SK케미칼 백신공장, SK플라즈마,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 및 백신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백신산업의 동반 성장이 촉진되고,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개발사업과 같은 정부 정책사업 유치와 다국적 백신기업 유치가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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