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 양식기술 집중 연구 ‘돈 되는 바다’ 만든다
가자미 양식기술 집중 연구 ‘돈 되는 바다’ 만든다
  • 김상만
  • 승인 2016.09.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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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수산개척 첨병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개체 확산·품종개량 ‘정조준’
세계 520여종 중 국내 30여종
포항~영덕 4개 시·군 걸쳐 서식
횟감·식혜·조림·구이용 등 다양
돌가자미 등 3종 대량생산 가능
매년 치어 100만 마리 이상 방류
심해 가자미류 연구에도 집중
양식어류 대체 ‘줄가자미’ 선택
작년부터 암수 번식생태 연구
올해 인위적 성성숙 유도 성공
해생치어방류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가 풍부한 수산자원 양성을 위해 동해안에서 각종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동해안 고부가 품종 자원조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연구개발의 방향을 횟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자미류로 정조준했다.

정부의 수산종자육성법 취지에 맞춰 종 보존 및 자원조성을 통해 동해안의 자원증강과 새로운 양식대체품종을 개발, 양식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30여종의 가자미류를 분류, 개체 확산과 품종개량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돈이 되는 바다’를 제공키로 했다.

◇가자미는?

‘좌광우도’, 물고기의 머리를 정면으로 보았을 때 눈이 좌측에 있으면 광어, 우측에 있으면 도다리란 말이다.

봄철에는 도다리 쑥국이 최고라는데 눈이 우측에 있는 납작한 고기는 모두 도다리일까?

도다리는 가자미의 종류며 그리고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도다리는 몇 종류의 가자미류를 포함한다.

대부분의 가자미류가 눈이 오른쪽에 위치하지만 강도다리는 눈이 왼쪽에 있어 좌광우도가 모두 맞는 말은 아니다.

가자미류는 세계적으로 망둥어류 다음으로 종이 많아 520여종이나 된다.

우리나라엔 30여종이 서식하는데, 쓰임이 다양하여 미성어 단계에서 어획돼 뼈째 썰어먹는(일명 세꼬시) 횟감, 젓갈 형태로 발효식품의 하나인 ‘가자미식혜’ 그리고 건조와 반건조 상태로 유통돼 조림과 구이로 식탁에 올라온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횟감 중에 가장 비싼 어류는 가자미류에 속하는 줄가자미(일명 이시가리)다.

일반적으로 횟집에서 맛보려면 20~30만원을 준비해야할 정도이며, 먹어본 사람은 모두가 인정하는 가을·겨울에 가장 맛있는 횟감이다. 흔히 동해안에서 ‘돈지’라고도 불리는 도다리는 문치가자미다.

우리나라는 동해, 남해, 서해 어디에서나 종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많은 가자미류가 서식한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가자미를 봐왔고 맛있게 먹어왔다.

비슷하면서도 다양하고 항상 보아왔지만 정확히 모르는 납작한 물고기, 가자미류에 대해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에 한창이다.

줄가자미채란
줄가자미 양식을 위해 성어에서 채란을 하고 있다.

◇동해안, 가자미류 서식적지

경북 동해연안은 포항, 경주, 울진, 영덕 등 4개 시·군에 걸쳐 해안선 길이가 약 355㎞로 전국에서 가장 길다.

특히 전연안이 모래로 돼 있어 저서성인 가자미류가 살기에 더 없이 좋은 서식처를 제공한다.

동해바다를 대표할 수 있는 특산어종인 가자미의 개발을 위해 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관련 우선 종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험·연구를 추진한 가자미류는 참가자미, 강도다리, 돌가자미, 줄가자미, 문치가자미 등 5종이다.

안정적인 종묘생산 기술을 확보해 대량생산이 가능한 종은 돌가자미, 강도다리, 문치가자미 3종으로 매년 100만마리 이상을 방류,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성성숙호르몬처리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직원이 가자미에 대한 성성숙 호로몬 처리를 하고 있다.

◇한해성특화품종 연구센터 건립

안정적으로 기술을 확보한 종외에도 종묘생산기술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품종도 많다.

특히, 동해에 서식하는 일부 가자미류는 차갑고 깊은 심해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들 가자미류의 연구를 위해 15℃이하의 안정적인 저층 해수 확보가 필수적이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한해성 특화품종 연구센터’를 건립했다.

심해 가자미류의 연구 및 생산에는 저수온의 해수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연구센터는 취수관을 연구소에서 해면으로 1.7㎞, 수심 37m에 설치해 연중 15℃ 이하의 해수를 취수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5~10℃의 해수를 확보하기 위해 75RT급 히트펌프 4대를 설치하여 심해에 서식하는 가자미류 및 새우, 대게의 생태연구, 성숙관리도 가능하게 됐다.

수산종자육성법 시행에 맞춰 종 보존실에서는 동해안을 대표하는 명품 가자미류인 줄가자미, 돌가자미, 찰가자미 어미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 종묘생산연구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품종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해성특화품종연구센터
가자미류를 집중연구하기 위해 마련된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한해성 특화품종 연구센터 전경.

◇줄가자미, 찰가자미의 양산기술 개발

우리나라 해산어류 양식은 넙치, 강도다리, 조피볼락, 참돔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제한된 양식어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의 고급어종 기술개발과 보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가 택한 대체품종은 줄가자미다. 넙치에 비해 육질이 1.2배 단단하며, 지방함량이 3배 많아 쫄깃쫄깃 씹히는 맛과 혀로 느끼는 맛이 일품이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겨울철 최고의 별미로 알려져 있는 고가의 어종으로 종묘생산 기술이 개발되면 새로운 양식 대상종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동해안 최고의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러나 심해에 서식하는 줄가자미의 생활사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종 보존을 위한 기반 지식, 양식기술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5년부터 줄가자미의 친어 100마리를 확보, 암수의 번식생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2016년, 수정란 확보를 위한 인위적인 성성숙 유도에 성공해 최초로 인공적인 양식에 의한 소량 확보에 성공했다. 2017년에도 수정란 대량 확보를 위한 어미의 집중관리, 수정난 관리방법 등 다양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줄가자미에 대한 개체확보와 품질개량과 함께 새로운 가자미류의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다.

미역국에 들어가면 별미중의 별미라고 알려진 찰가지미의 연구를 시작해 친어의 확보, 산란생태 규명, 수정란 및 자치어의 발생학적 특성과 사육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통해 2020년까지는 대량생산기술을 개발, 양식기술 확보와 보급을 통해 양식어가에 넙치, 강도다리 대체품종 시험양식을 유도함으로써 양식 산업화 기반이 조성되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김두한 소장은 “도내 수산자원을 회복, 발전시켜 어업인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용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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