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인정과 힐링이 샘솟는 ‘국민 휴양지’
따끈따끈 인정과 힐링이 샘솟는 ‘국민 휴양지’
  • 남승렬
  • 승인 2016.09.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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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백암온천마을

백암산서 흐르는 온정천 끼고

양지마을·음지마을 터잡아

신라때부터 알려진 백암온천

질병치료에 효험…명물쉼터로

블루베리·장뇌삼·고로쇠 등

다양한 특산물 수확체험 인기
울진백암온천마을
울진 백암온천마을은 백암산 자락 동쪽에 자리잡은 아담한 산골마을이다. 더운 샘이 있어 온천 또는 온정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암산에서 흘러내리는 온정천을 사이에 두고 서쪽이 온정1리(양지마을), 동쪽이 온정2리(음지마을)다. 특산물은 블루베리이며, 각종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찻길로 가장 멀다는 울진. 그 중에서도 백일홍 꽃길 지나 따뜻한 온천이 있는 곳. 바로 경북 울진군 온정면 백암온천마을이다.

백암온천마을은 백암온천으로 이름난 울진 백암산(1,004m) 자락 동쪽에 자리잡은 아담한 산골마을이다. 더운 샘이 있어 온천 또는 온정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암산에서 흘러내리는 온정천을 사이에 두고 서쪽이 온정1리(양지마을), 동쪽이 온정2리(음지마을)다.

60대 이상 노인이 주민의 절반 가까이 되는 평범한 농촌마을이다. 백암산 자락 비옥한 땅에 양지·음지마을이 자리잡았다는 뜻으로 원래는 남아실이라고 했다. 옛날부터 유달리 사내아이가 많이 태어난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양과 음의 조화로 알콜달콩 살아가고 있는 이 마을은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정보화마을에 이어 농촌전통테마마을로도 지정됐다.

특히 백암온천마을은 블루베리를 이용한 다채로운 요리 체험과 각종 농산물 수확 체험 등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마을의 특산물인 블루베리는 6~7월에 주로 수확한다. 수확한 블루베리로 피자와 칼국수, 쿠키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블루베리밭 한 가운데 위치한 베리체험마을에서는 베리 수확 체험은 물론이고 베리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블루베리쥬스가 인기다.

백암온천마을의 산과 들은 모두 체험의 장소다. 특히 장뇌삼 수확 체험과 고로쇠 수액 채취 체험은 어른들에게 인기가 높다. 넓은 들판에서 메뚜기를 잡는 체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즐길거리다.

마을 내 펜션 앞으로 넓고 잘 정비된 하천이 흐르고 있어 물놀이도 가능하며 대규모 숙박 및 회의시설이 있다는 것도 이 마을의 장점이다. 특히 전통테마활성화센터는 여행객들에게 농촌체험관광, 특산물 판매, 숙박 등을 제공함과 동시에 종합마을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백일홍 꽃길도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빼곡히 자리한 마을 숲은 백암온천마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여행객들의 즐거운 체험마당이 펼쳐지기도 하고 때론 조용히 앉아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쉼터다.

마을의 자랑거리는 단연 백암산(1,004m) 동쪽 기슭에 위치한 백암온천이다. 신라 때부터 알려진 유서깊은 온천으로 수질이 좋기로 이름났다. 수질 32~53℃의 백암온천은 각종 질병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피부염·만성관절염·신경통·금속중독·동맥경화증·당뇨병·만성기관지염·만성변비·간질환·외상후유증 등에 효과가 있다.

백암온천은 ‘신라시대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을 쫓다가 날이 저물어 이튿날 다시 사슴의 행방을 찾아 그 부근을 헤매던 중 사슴이 상처를 치유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사슴이 누워 있던 곳을 찾으니 뜨거운 샘이 용출하고 있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관광객들이 백암온천마을에서 숙박을 하면 온천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백암온천마을에서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은 백암온천마을정보센터(054-787-7620)로 문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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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은…

“아름다운 백일홍 꽃길 따라 오세요. 양지마을·음지마을이 사이좋게 자리한 백암온천마을이 있습니다.”

이상철(사진) 백암온천마을 정보화운영위원장에게 간단한 마을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따뜻한 물이 샘솟는 곳, 정겨운 인정이 넘치는 곳이죠.”

백암온천마을은 인근에 온천이 있어 1970~1980년대에는 연간 150만명 이상이 찾는 그야말로 ‘국민’ 관광명소였다. 한때 산업화에 따른 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2000년대 초반 정부의 정보화마을 조성사업으로 활력을 얻어 경북북부지역을 대표하는 체험마을로 재탄생했다.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 생긴 빈자리를 특산물과 인터넷으로 메웠더니 마을에 활기가 돌더군요.”

이 위원장은 “정부의 정보화마을 조성사업이 동네에 놀라운 변화를 몰고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 모두가 이 사업에 동참하고 뜻을 모은 결과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만남과 인연을 갖게 됐다”며 “푸르고 맑은 공기가 가득한 백암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담아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 도시의 각박한 현실 속에서 여유로움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며 “시원한 계곡이 있고 즐거운 체험이 있는 백암온천마을에서 복잡한 일상은 잠시 내려두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백암온천마을의 경쟁력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뜻밖에도 ‘사람’이었다.

“마을에 체험 온 아이들과 함께 메뚜기 잡고 마을 숲에서 떡을 만들어 주시는 어르신들이 백암온천마을의 진정한 경쟁력이지요. 어르신들 거친 손마디에서 뚝뚝 떨어지는 것은 속 깊은 정입니다.”

월송정
월송정


◇ 가볼 만한 곳

마을에서 3km 거리에 백암온천이 있다. 온천수의 수온이 32℃~53℃인 국내 유일의 유황온천으로 1979년 12월 31일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국내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천연알칼리성 백암온천은 천연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온천수에는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백암산은 ‘흰 바위산’이란 이름 그대로 정상에 위치한 바위가 흰 색을 띄고 있다. 백암산 정상에 서면 울진, 영덕 등의 동해안 바다와 태백산맥의 능선이 한 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백암산의 품에 안긴 신선계곡은 물이 많고 길며 조화롭다. 산자락 깊숙이 거대한 바위들 사이로 물이 흐르다 보니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아 신선들이나 노는 곳이라 해 신선계곡이 됐다.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200여 개가 있고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1시간정도 걸어가면 비경을 즐길 수 있다.

월송정은 신라시대 화랑들이 울창한 송림에서 달을 즐기며 선유했다는 전설을 품은 정자다. 관동팔경 중의 하나로 송림이 빼곡하게 서 있는 월송정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더할 나위 없는 비경으로 손꼽힌다.

글=김익종·남승렬기자

사진=전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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