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함창명주의 고유한 저농기법으로 만든 명주스카프 등은 대한민국공예품대전과 대한민국 공예예술대전 등 2008년 공모전 5회 출품에서 모두 입상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허 위원장이 운영하는 ‘허씨비단직물’ 공장에는 옛 베틀 등이 그대로 전시돼있다.
누구보다 명주를 잘 알고 있어 ‘명주예술마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허 위원장은 “10년 전에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명주 사업을 접으려고 고민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돈보다 책임감·사명감으로 새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2년 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명주예술마을의 작가들과 함께 하면서 더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이 지역에는 30년 전에만 하더라도 명주 농가가 300곳 넘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명주 산업이 쇠퇴해 현재는 10여곳 밖에 남지 않았으나 오히려 한 농가마다 규모는 커졌다.
명주 관련 전문가 등도 생기고, 명주 대량 생산에 맞춰 체계도 개선됐다. 그만큼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동네다.
명주예술마을은 작가와 주민, 주민과 주민이 협동해 함창만의 독창성과 고유성이 표현된 예술작품이 그대로 녹여진 ‘함창아트로드’가 완성됐다.
올해부터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 손님도 많다.
허 위원장은 “올해 6월 투어를 시작하면서 단체 예약이 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마을이 관광에 큰 욕심을 내지않고 주민에게 행복한 마을이 되길 희망했다. “수많은 관광객이 얼른 와 북적거리고 전국적인 명소로 이름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이 마을 환경 자체를 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사람 향기가 풍기는 마을’이 됐으면 좋겠다”며 “한걸음 천천히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