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사람 향기가 있는 마을로 가꿔 나가겠다”
“전통과 사람 향기가 있는 마을로 가꿔 나가겠다”
  • 김가영
  • 승인 2016.09.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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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호 명주예술마을 추진위원장
상주 명주마을
함창명주의 5대(代)를 이어온 허호(68·사진) 상주 함창예술마을 추진위원장은 지난 2013년 경북이 선정하는 ‘경상북도 섬유가공분야 최고장인’으로 선정됐다. 조상들의 명주길쌈기법을 그대로 배워 전통옷감 명주를 생산해왔다.

그가 함창명주의 고유한 저농기법으로 만든 명주스카프 등은 대한민국공예품대전과 대한민국 공예예술대전 등 2008년 공모전 5회 출품에서 모두 입상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허 위원장이 운영하는 ‘허씨비단직물’ 공장에는 옛 베틀 등이 그대로 전시돼있다.

누구보다 명주를 잘 알고 있어 ‘명주예술마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허 위원장은 “10년 전에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명주 사업을 접으려고 고민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돈보다 책임감·사명감으로 새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2년 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명주예술마을의 작가들과 함께 하면서 더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이 지역에는 30년 전에만 하더라도 명주 농가가 300곳 넘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명주 산업이 쇠퇴해 현재는 10여곳 밖에 남지 않았으나 오히려 한 농가마다 규모는 커졌다.

명주 관련 전문가 등도 생기고, 명주 대량 생산에 맞춰 체계도 개선됐다. 그만큼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동네다.

명주예술마을은 작가와 주민, 주민과 주민이 협동해 함창만의 독창성과 고유성이 표현된 예술작품이 그대로 녹여진 ‘함창아트로드’가 완성됐다.

올해부터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 손님도 많다.

허 위원장은 “올해 6월 투어를 시작하면서 단체 예약이 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마을이 관광에 큰 욕심을 내지않고 주민에게 행복한 마을이 되길 희망했다. “수많은 관광객이 얼른 와 북적거리고 전국적인 명소로 이름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이 마을 환경 자체를 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사람 향기가 풍기는 마을’이 됐으면 좋겠다”며 “한걸음 천천히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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