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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 “지진이다”…재난 탈출 생생한 체험교육

기사전송 2016-12-08, 21: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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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관 개선해 13일 문 여는 ‘시민안전테마파크’
모노레일·지진체험관 등
사례 중심 실제현장 반영
영상관·최신 실물모형 설치
다양한 체험으로 체감도↑
시민들 “대피 자신 생겼다”
상반기 고객만족도 97%
개관 이래 117만명 찾아
외국인도 1만6천명 '성황'
테마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지하철 참사 당시 중앙로 역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테마파크-1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전경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제공
“무서워요”, “실제였으면 위험했을 것 같아요”. 대구시 동구 팔공산로 1155 (팔공산 동화집단시설지구 내)에 있는 대구시민 안전테마파크에서 지하철 화재 체험을 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의 말이다. 실제 사고를 방불할 정도로 연기가 지하철 안에 가득차고 불이 모두 꺼진 상황에서 학생들은 교육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역사 바닥에 설치된 축광유도타일(어두워지면 형광빛이 들어오는 타일. 대구지하철에만 설치돼 있음)을 따라 역사 바깥으로 탈출한다. 처음에 비명을 지르던 아이들도 옷을 벗어서 코를 막고 머리를 숙여 침착하게 밖으로 나갔다. 취재하던 기자도 어둠 속에서 아이들 못지 않게 두려움이 커져 ‘아 이런것이 사고 현장의 공포구나’라는 체험을 했다. 교육조교는 “벽으로 붙어서 벽을 짚으며 나가다 보면 반드시 문이 있게 돼 있다”며 “만약 연기가 가득차 비상계단이 더 위험해 보인다면 지하철 선로로 내려가 기차길을 따라 가다보면 불이 나지 않은 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준다.

지하철 사고 체험을 한 대구 화원초등학교 조재희양(6학년)은 “이런 체험을 해보는 것은 처음인데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무서웠다”며 “생활하면서 이런 위험한 상황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계기로 재난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재난대처능력 향상을 위해 300억원을 투입, 만들어진 대구시민 안전테마파크는 부지 2만 9천㎡에 1관과 2관의 2개동을 갖추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 추석을 빼고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든지 희망하는 사람은 무료로 각종 안전사고 체험과 교육을 받을 수 있다.(체험연령: 1관 6세 이상 / 2관 8세 이상).

지금까지 체험인원은 10월 현재 117만 명으로 하루 평균 475명이 찾는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정기승 관장은 “외국인 체험인원도 1만 6천여명이 넘고 올해 상반기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도 97.5%가 나올 정도로 안전교육이 내실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건립에서 운영까지 전액 지원하고 있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일명 팔공산 안전테마파크로 불리며 지하철 사고 트라우마가 있는 대구시민이 다시는 대형 사고를 당하지 않게 하는 안전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19명에 자원봉사자들도 하루에 5명씩 참여해 체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을 보면 지하철안전체험, 생활안전체험 (산악, 지진, 소화기, 피난기구, 심폐소생술-CPR), 미래안전영상관(3D영화)을 다 체험하는 데 2시간이 소요된다. 옥내소화전, 농연탈출 및 완강기, 모노레일(대구도시철도3호선) 탈출 체험은 1시간이 걸린다.

현장 교육을 맡고 있는 정현관 소방관은 “대구시민들은 2번의 지하철 사고를 겪으면서 지하철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있다. 3호선이 생기면서 저 높은데서 어떻게 탈출하는지 문의가 많아 최근 모노레일 탈출 체험시설도 만들었다”고 했다. 3호선에서 불이나 정차 사고가 났을 때를 가상하고 열차에서 땅으로 하강식 구조대를 타고 내려오는 체험이다.

정 소방관은 취재진에게 특히 아파트나 건물의 옥내 소화전 사용법을 알아 둘 것을 강조했다. “불이 났을 때 시민들이 옥내 소화전을 사용하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건물 벽에 설치된 옥내 소화전을 문만 열고 물 틀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소방서 연락할 필요도 없이 바로 불을 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안전테마파크에는 3층이상 건물에 설치된 완강기를 타는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완강기 체험을 한 어른들은 처음에는 무서워서 못 내려올거 같다며 머뭇거리다가 막상 유격훈련처럼 지상에 내려온 뒤에는 “재미 있었다”거나 “사고가 나면 대피할 자신이 생긴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시민안전테마파크는 체험을 하지 않는 일반관람객을 위해 다목적실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가족들이 모두 각자에게 맞는 안전체험을 할 수 있다. 소방·전쟁기념관 체험교육을 이수하면 민방위 교육을 이수 한 것으로 간주해 준다. 이는 민방위 자율참여 제도로 불리는데 시민안전테마파크 체험객 중 민방위 자율참여자가 지난해 568명이었다. 민방위 자율참여는 민방위 교육 2~4년차가 해당된다.

이밖에 어린이날에는 오픈하우스를 운영해 실내체험장 및 야외무대에서 탱크와 구급차를 동원, 소방차방수, 물소화기, 완강기, 모노레일 타기, 레크레이션 등 안전체험과 부대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100세 시대 노인들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사고사례 중심의 소화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재난체험을 하고 있다. 7월과 8월 여름철 야간 체험에는 올해 1천여명이 찾기도 했다.

남화영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요즘은 오락실에 가도 아이들이 많은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 받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안의 축이 모두 흔들리는 제대로 된 지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진체험장을 전면 보수했다”고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방문객을 맞이할 지진체험장은 배경이 북 까페로 설정돼 있다. 모션시뮬레이터를 4축에서 6축 방식으로 변경하고, 지진 관련 영상(창문형, TV형)을 상영하는 등 체험객들이 생동감 넘치는 지진체험을 할 수 있다. 창문에서는 화재, 연기가 발생하는 영상이 뜨고 TV에는 긴급 지진속보 뉴스 영상이 나온다. 또 가로 2m, 세로 1.5m의 지진시뮬레이터(실물모형)를 설치해 지진 규모(진도 3∼7)에 따른 건축물의 흔들림을 재현해 실제 경험할 수 없는 지진의 규모를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테마안전파크의 또 다른 명물이 될 전망이다. 또 비디오 영상체험을 할 수 있는 3D영상관도 3D에서 4D로 업그레이드해 한번 방문해서 시청했던 사람들도 다시 찾아 올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지하철 체험장에는 대구 중앙로 지하철 사고 당시 차량을 가져다 놓았고 당시 불에 그을린 역사에 시민들이 남긴 글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이곳에서 체험 교육이 더욱 가슴에 와 닿을 수 밖에 없다. 전국의 안전관련 교육장 가운데 지하철 화재 연기체험 뿐만 아니라 다크투어(어두운 사고 현장을 걸어 밖으로 나가는) 체험까지 하도록 한 곳은 대구 뿐이다.

테마파크 방문체험객들이 홈페이지 체험후기에 빽빽이 남기듯이 대구안전테마파크는 재미있고 유쾌하고 알차고 유익한 체험을 제공한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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