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스릴러에 압도당하고 늙은 히어로에 매료되다
심리스릴러에 압도당하고 늙은 히어로에 매료되다
  • 김성미
  • 승인 2017.03.0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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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 살인 고백…의심·공포 난무
주인공 심리 쫓다보면 손에 땀 한가득
소녀를 지키기 위한 일생일대의 결투
진짜 인간이 되어가는 울버린 ‘인상적’
지난 1일 영화 예매율 1위를 두고 경쟁을 벌인 ‘해빙’과 ‘로건’이 개봉과 동시에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 시그널에서 연기력이 입증된 조진웅이 주연을 맡은 ‘해빙’과 그간 울버린 시리즈로 국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휴 잭맨 주연의 ‘로건’. 두 작품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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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빙’에서 승훈(조진웅)과 성근(김대명)이 냉동창고에서 격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얼었던 한강이 녹자, 시체와 함께 비밀도 떠오른다. ‘해빙’

이수연 감독의 영화 ‘해빙’은 한 때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지역에 들어선 경기도의 한 신도시 병원에 취직한 내과의사 승훈(조진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선배 병원에 취직한 승훈이 치매아버지인 정노인(신구)을 모시고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김대명)의 건물에 원룸으로 세를 든다. 그러던 어느 날 승훈은 수면내시경 중이던 정노인이 가수면상태에서 내뱉은 살인 고백을 듣게 된다. 이때부터 승훈은 연쇄살인사건의 비밀에 휘말리게 되면서 공포에 휩싸이게 되는데…. 승훈을 만나러 왔던 전 부인 수정(윤세아)이 실종되면서 공포는 극에 달하게 된다. 범인이 누구인지 추측가능한 상태로 영화가 전개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는 해빙. 주연급인 굵직한 조연들의 연기가 더해지면서 심리적 공포는 절정에 이른다. 신구와 이청아를 비롯해 김대명, 송영창의 연기력이 더해져 팽팽한 긴장감은 손 끝에 땀을 쥐게 한다. 조진웅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 등 날카로운 내면에 따라 심리적인 스릴을 자극하는 이번 영화는 시각적인 공포보다 심리적인 공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로건2
영화 ‘로건’에서 로건(휴 잭맨)이 로라(다프네 킨)를 구출하고 있는 모습.

◇모든 것을 걸고, 지키고 싶은 소녀를 만났다! ‘로건’

제임스 맨골드의 영화 ‘로건’은 능력을 잃어가는 울버린(로건)이 멕시코 국경 근처의 한 은신처에서 병든 ‘프로페서 X’를 돌보며 살아가던 중 정체불명의 집단에게 쫓기는 소녀 ‘로라(다프네 킨)’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돌연변이 소녀인 ‘로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로건, 일생일대의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자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소녀를 만나고, 그 소녀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불씨를 태우는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는 스토리 전개보다 전체적인 설정에 더욱 끌리게 된다. 부자지간 같은 로건과 찰스, 부녀사이 같은 로건과 로라의 설정은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을 예고한다. 수많은 살인을 저질러야 했던, 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했던 로건의 비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영화다. 서부극을 보는 듯한 느낌의 이번 영화는 뜻하지 않은 만남, ‘로라’와의 여정을 통해 몸도 마음도 진짜 인간이 돼가는 로건의 모습을 담았다. 진짜 인간이 돼 가면서 그가 진정 원했던 삶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사랑이 무엇인지…. 아름답고 장엄한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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