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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가에 전시 공간·창작 지원금…“서울 안 부럽다”

기사전송 2017-03-22, 21: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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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다양한 예술지원 사업
4층 규모의 예술창조공간 조성
창작활동·워크숍·전시 등 활용
예술발전소 입주작가 선발·지원
獨·中 등 해외 연수 기회도 제공
신진 문화기획자 양성 1억 투입
청년작가 작품 아트페어와 연계
전업작가로의 정착 가능성 높여
대명동거리 문화마켓 조성 추진
과거 문화예술을 하려면 서울로 가던 풍조가 바뀌고 있다. 모든 것이 서울 아니면 안되는 대한민국이지만 문화예술 만큼은 서울이 대구를 부러워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나타난 것은 약 5년 전부터다. 오페라하우스가 생기고 대구콘서트 하우스가 세계적 시설을 갖춘 뒤 수준 높은 공연이 이어지면서 대구를 바라보는 서울의 눈이 달라진 것이다. 지역 대학에서 배출되는 문화예술인들도 대구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드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대구시도 대구를 문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청년 예술인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청년 예술가 지원을 위한 대구시의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1)청년예술창조공간 조성

대구시 중구 수창동 대구예술발전소 옆 5천여㎡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청년예술창조공간을 만든다. 지난해 30억원을 들여 사업을 시작해 올 6월 완공된다. 이곳은 청년 예술가들의 창의와 상상에 기반한 새로운 실험활동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예술 창작공간과 커뮤니티 룸, 카페가 들어서고 청년작가 워크숍과 전시 공연이 수시로 펼쳐진다. 시는 이곳 일대를 수창공원, 북성로 순종황제 어가길과 이어지는 네트워크로 만들어 걷고 싶은 문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2)국내 레지던시 운영

대구예술발전소 4층과 5층에 시각, 공연, 다원예술 분야 15개 팀이 입주해 매월 창작 지원금을 받으며 시설을 무료료 사용하는 입주작가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달성군 가창면 옛 가창초등학교 우록분교에도 가창 창작 스튜디오가 있다. 시각예술분야 16명의 작가가 입주해 평론가 매칭, 개인전 및 기획전을 개최하고 창작 캠프도 열린다. 이 두 곳은 국내 레지던시인데 이곳에서 창작활동을 한 작가들 가운데 희망자는 해외레지던시에서 연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3)해외 레지던시 운영

해외 레지던시 지원규모가 지난해 2억원에서 올해 2억 5천만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또 무용 분야 해외 파견기관이 늘어났다. 해외 레지던시 사업은 대구에 주소지를 둔 전문 예술인 14명 정도를 선발해 왕복 항공료와 월 체제비, 스튜디오와 숙소를 지원한다. 전액 시비가 투입된다. 대상자는 만 40세 이하인데 일부 사업은 50세 이하도 가능하다. 시각 분야 작가는 중국 항주로 6명이 파견되고 무용분야 무용수와 안무가 6명은 독일로 가게 된다.

시는 해외 레지던시와 프로그램 교류로 작가들의 활동 영역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4)청년 예술가 육성·지원

지난해 15명을 선발해 올해 말까지 장기지원을 하고 있다. 대구에 주소지를 둔 만 35세 이하 전문 예술인이 대상인데 한달에 8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대구시와 (재)대구문화재단이 주관해 선발과 지원을 맡고 있다.

방정호작가인터뷰
방정호 작가가 대구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전시실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시각예술 분야에서 2년째 펠로우십을 받고 있는 방정호(34)씨는 “전시회 개최와 준비를 위한 경제적 도움 뿐만 아니라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다른 분야의 예술인과의 교류도 예술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이 청년예술가 육성지원 사업으로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개인전 1번, 단체전 3번을 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이 무료로 전시회를 찾아올 수 있어 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지영 성악가
성악가 조지영씨가 청년 지원사업으로 콘서트를 개최한 장면.
음악 분야에서 독일가곡 연극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조지영(여·34)씨는 청년예술가 육성사업이 대상자 선정에서부터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로 신뢰를 심어줬다고 전한다. 서울 등 외지의 교수와 음악가들이 심사를 맡았고 심사 당일까지 누가 심사위원인지 모르게 했다는 것이다. 경쟁률이 무려 7대 1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뒷말은 없었다. 독일에서 11년을 거주하며 성악을 전공한 조씨는 작년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200석이 가득찬 가운데 슈만의 사랑 이야기를 독일 역사 연극을 가미, 가곡으로 풀이했다. 올해는 슈만과 브람스, 클라라 3명의 삼각관계를 독일가곡으로 꾸며볼 생각이다. 대관료, 피아노 리허설 비용은 무료이고 출연자 교통비, 악보비 등이 매달 지원받는 돈으로 해결된다.

조씨는 “청년 음악가들이 자기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난해 프로젝트를 한 번 해보고 현실화 되니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대구에서 예술인으로 살아가기 어떤지 묻자 서울에서도 부러워하는 곳이 대구라고 곧바로 말한다. “저도 처음 귀국했을때는 대구가 문화도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공연이 생기고 보러오는 사람들도 늘어나니 공연의 퀄리티도 올라가고. 요즘은 대구에서 충분히 예술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며 대구시의 문화예술 지원 정책이 지역 문화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5)차세대 문화기획자 양성사업

1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예술전문인력을 희망하는 관련 졸업(예정)자와 미 취업자에게 질 높은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한다. 다음달부터 20명을 뽑아 교육과 현장실습에 이어 우수자 연수도 계획돼 있다. 신진 예술가를 분야별로 전문인력으로 육성해 지역의 문화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6)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

대구권 미술대학 졸업생들의 작품 중 우수작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 전시, 화랑관계자와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전문작가로 데뷔하고 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6월부터 참여자를 선발해 준비에 들어가는데 우수학생에게는 창작 지원금을 지급하고 청년 미술 프로젝트, 대구 아트페어와 연계해 지역 미술 분야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7)청년미술 프로젝트

지역 및 국적 구분없이 작가를 선정해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분야에서 40세 미만의 국내외 청년 작가 작품을 기획 전시하고 작품을 판매하도록 한다. 대구아트페어와 연계해 아트 컬렉터에게 작품을 노출하고 전업작가로서 정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8)신진 성악가 발굴

시비 5억 1천만원과 지정 기부금 5천만원이 들어간다. 지역 신인 성악가를 발굴하고 국내·외 성악도들을 지원해 대구 오페라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달 초 지역 대학생(영 아티스트)과 독일, 이태리, 중국 학생들이 힘을 모아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도 개최한 바 있다. 지역의 우수한 오페라 전문가를 선정해 함부르크 극장과 피렌체 극장 등 해외 유명 극장에 파견 교육하는 오페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롯데백화점 지정기부금으로 마련돼 있다. 5월에는 대구·경북 신인 성악가 발굴을 위한 콩쿨이 열려 대구가 우리나라 오페라의 메카로 자리잡는 기반을 다지게 된다.

9)대명동 아트로드 사업

대명동 대학가 소극장 밀집거리에 대학생, 청년 예술가의 창작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을 매주 금요일 개최한다. 5월부터 10월까지 계속된다. 대명동 계명대학교 노천강당에서는 문화체육부 청춘마이크 사업과 연계해 월 1회 청춘 콘서트가 열린다. 퍼포먼스 전문단체나 개인이 출연한다.

매주 금요일 아트마켓이 열릴 때 거리공연 단체나 개인이 거리 퍼포먼스를 벌인다. 이 일대에 대규모 문화마켓 라인을 조성해 외국인들이 선호할 만한 공연을 상시 추진해 여행사의 체험관광코스로 상품화하는 것까지 내다보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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