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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부녀사이…웃픈 공감으로 마음 ‘활짝’

기사전송 2017-04-20, 21: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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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코미디 영화 ‘아빠는 딸’
말다툼 하던 중 교통사고로 몸 뒤바뀐 아빠와 딸
7일간 직장-학교 대신 가며 서로의 고민 이해
진솔한 가족 표현·배우들 맛깔나는 연기 ‘합격점’
다소 어색한 전개·과도한 조연 출연 등은 아쉬워
아빠는 딸
교통사고 이후 몸이 바뀐 상태와 도연.
아빠는 딸
도연(상태)의 몸으로 학교 선배 지오와 대신 데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 뒷모습은 상태(도연).


상태(윤제문)와 도연(정소민)은 부녀지간임에도 불구, 대화조차 어려운 사이다. 무엇이 이들을 갈라 놓았을까. 사춘기 소녀 도연은 상태에게 불만이 많다. 공부, 공부, 또 공부. 자신을 이해 조차 하려하지 않는 상태에게 도연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이미 겪은 학창시절 그리고 사회생활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마음이었을까. 상태는 도연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러던 어느날 외할아버지(신구) 집 앞에 있는 은행나무 앞에서 이 둘은 한 바탕 언성을 높인다. 이를 지켜보던 외할아버지가 은행나무의 전설을 말하는데 상태와 도연은 이미 자리를 떠나고 없다.

집으로 오는 길에도 상태와 도연의 싸움은 이어지고, 결국 한 눈을 판 사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런데 웬걸.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이들은 신체가 바뀌어버리는 황당한 일을 마주하게 된다.

만년 과장이던 상태는 승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도연은 짝사랑 하고 있는 학교 선배와의 첫 데이트를. 둘은 각자만의 중요한 일을 앞두고 몸이 바뀌어 버리는데…. 원래의 몸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좋아요

사실 육체가 바뀌는 판타지스런 소재는 이미 숱하게 다뤄져 왔다. 때문에 흥미로운 설정이지만 위험 요소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아빠와 딸이라는 부녀지간 갈등을 화두로 삼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데 성공했다. 주어진 시간 7일 동안 상태와 도연은 각기 다른 장소(회사, 학교)에서 일련의 상황을 거치며 서로를 이해한다. 이 같은 대목은 아빠와 딸의 비중이 7:3 정도로 나뉘어 진다. 딸이 학교에서 겪는 일 보다 아빠가 회사에서 사는 삶을 보여주면서 관객의 가슴을 두드렸다. ‘아빠’, ‘아버지’라는 설정에서 비롯되는 억지스러운 짜내는 ‘눈물 타임’을 연출하지 않은 것이 ‘신의 한수’였다고 할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김형협 감독은 욕심내지 않았다. 가족간의 갈등을 적절한 웃음과 슬픔으로 배합하면서 가볍게 풀어냈다. 게다가 영화의 큰 줄기를 벗어나지 않은 채 중간 중간 시트콤처럼 이어지는 상황들은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며 지루함을 잊게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조직 폭력배(?)와 같은 인상을 한 윤제문이 애교를 떨다니! 새침하게 노려보는 눈빛, 울먹이는 표정까지 여고생의 모습을 곧잘 표현했다. 또 ‘아재감성’을 잘 소화해낸 정소민까지. 짜증난 말투와 걸음걸이 모양새부터 확연히 극중 인물에 몰입했음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조연들까지 기세를 더하니 영화 내내 이어지는 웃음은 거북함이 없을 정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주장원 대리(강기영)의 감칠맛 나는 연기력은 단연 돋보였다.



◆별로요

상업 영화라는 느낌을 떨쳐내지 못했다. 설정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신체가 바뀌는 상황을 은행나무 전설과 단순 교통사고로 대처해버렸다.

이 뿐만 아니다. 상태가 로비를 맡은 회사 대표와의 노래방 씬은 허점 투성이다. 극장에서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향이 덧대어진 느낌은 떨칠 수 없을 정도니 눈살을 찌푸릴 만도 했다. 놓쳐버린 것일까,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일까. 괜히 의문점이 드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인지도 높은 조연들의 대거 출연은 영화의 몰입도에 방해되는 요소로 작용했다.

가수 도희, 허가윤(포미닛), 지오(엠블랙), 공서영(아나운서)의 등장은 괜히 영화를 보는 중 ‘누구였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불필요했다. 물론 조연으로서 역할에 충실했지만 비중이 높지 않은 데다 궁금증만 자아냈으니 썩 와닿는 섭외는 아니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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