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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커피 전설 시작은 한 가족의 열정

기사전송 2017-04-20, 21: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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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의 커피이야기>(8) 에스메랄다 농장 방문기 <下>
부친이 노년 보내려 구입한 목장에
심겨있던 커피나무 ‘운명적 만남’
“특별한 맛의 커피 자란다” 소문에
보케테 자라밀로 지역 농장 구입
게이샤 커피종자 손에 넣게 돼
온 가족 매달려 연구 거듭
뛰어난 풍미 커피열매 재배 성공
에스메랄다 농장 커피연구시설
에스메랄다 농장 커피연구시설.
수확된 게이샤 커피체리
수확된 게이샤 커피체리.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본 풍경
에스메랄다 농장서 바라본 풍경. 게이샤 커피 건조장.
게이샤 커피 건조장-2
에스메랄다 농장서 바라본 풍경. 게이샤 커피 건조장.

◇게이샤 커피의 발견

피터슨 가(家)가 그 유명한 게이샤 커피농장을 소유하게 된 계기는 지금의 팔미라(Palmira)와 카나스 베르데스 농장을 1967년 프라이스 피터슨 부친이 퇴직연금으로 구입하면서부터다.

구입 당시 그 농장은 가축을 기르는 목초지로 조성이 돼 있었다. 구입자인 루돌프 피터슨은 목축업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이 농장을 만든 한스 엘리엇(Hans Elliot)이라는 스웨덴 사람이 1940년 조성당시 목초지에 약간의 커피나무를 심어 놓았고, 그 커피나무를 파나마로 이주한 피터슨 가(家)의 사람들이 만나면서 에스메랄다 농장의 커피농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그 때의 커피나무는 게이샤 품종이 아니었다.

피터슨 가(家)에 게이샤 커피라는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은 1996년, 프라이스 피터슨이 누나 리니아(Linnea)의 아들 마리오(Mario)와 공동으로 보케테 자라밀로(Boquete Jaramillo)지역에 있는 또 다른 농장을 경매로 구입하면서 부터였다.

그 농장은 당시 작은 스웨덴이라는 애칭으로 불렀지만 현재는 에스메랄다 자라밀로라고 했다.

바로 이때 구입한 농장의 한 부분에 피터슨 가(家)에 커다란 행운을 가져다 준 기적의 게이샤 커피가 자라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로 공인을 받게 될 게이샤 커피가 이렇게 피터슨 가(家)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던 중, 보케테 자라밀로에 있는 이 농장에 뭔가 좀 다른 맛을 가진 커피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그 지역에서 성장한 다니엘 피터슨이 오래 전부터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었다.

때마침, 그 농장은 도산했고 경매에 나왔다. 당시에 프라이스 피터슨은 그 농장을 매입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사촌 마리오의 도움을 받아서 매입을 했다. 경매를 받고나서 다니엘 피터슨은 곧바로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 커피종자를 자신들의 농장 곳곳에 심어 시험생산에 착수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같은 농장에 심은 커피에서도 자란 장소에 따라 커피의 맛과 향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바로, 피터슨 가(家)의 사람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세계최고의 맛과 향미가 풍부한 게이샤 커피 생산을 성공했다.



◇프라이스 피터슨의 식사 초대를 받다

오전 내내 커피농장에서 게이샤 커피나무와 커피체리들 보여주고 안내하던 다니엘 피터슨은 정오 무렵이 되자, 서둘러 커피 프로세싱 공장과 자신의 농장 집무실 그리고 커피연구실의 내부까지 모두 보여 주었다.

그 후 집무실 건너편에 위치한 2층 주택으로 우리 일행을 안내했다. 그 주택에는 넓은 마당이 있었고, 오래된 나무들과 화려한 꽃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멋진 풍경 속에 자리한 주택, 그 집에는 농장 주인인 프라이스 피터슨이 살고 있었다. 1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진으로만 보았던 흰머리에 키 큰 할아버지가 우리를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실내는 아담했고 중앙에는 우리들이 식사를 할 큰 원형 식탁 두 개가 자리하고 있었다. 벽에는 에스메랄다 농장 지도가 걸려있었다.

우리들은 그 지도를 보면서 식사 전에 프라이스 피터슨으로부터 게이샤 커피 생산현황을 들을 수 있었다. 식사가 시작됐다. 나는 프라이스 피터슨씨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조금이라도 그를 가까이에서 만나보고 싶었다.

식사는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생산된 스테이크였다. 식사를 하면서 프라이스 피터슨은 자신들이 게이샤 커피농장을 소유하게 된 경위를 설명해 주었다.

그의 이야기에서 주목할 만 한 내용은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생산되는 게이샤 커피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게이샤 커피라기보다는 자신의 에스메랄다 농장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성과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프라이스 피터슨은 게이샤 커피종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커피를 2004년에 Best of Panama 경선에 출품하면서도 에스메랄다 스페셜 커피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날 프라이스 피터슨은 대화 도중에 게이샤 커피를 이렇게 만든 공로자로 자신의 차남인 다니엘 피터슨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사촌 마리오와 공동으로 매입한 에스메랄다 자라밀로 농장에서 게이샤 커피를 찾아내고 그 커피나무의 가능성을 발견해서 세계 제일의 커피로 만든 아들의 노력을, 같은 길을 가는 아버지로서 진심으로 인정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식사 시간이 끝나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그날의 만남이 못내 아쉬웠다. 어렵게 찾아 온 머나먼 길이었기에 그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피터슨가의 식구들과 함께 그의 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에필로그

넉넉하고 환한 웃음의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 할아버지 프라이스 피터슨. 그날 식사 때 커피가 함께 나왔다.

나는 당연히 게이샤 커피일 것이라고 기대를 하면서 후식과 함께 커피를 마셨다. 그러나 게이샤 커피의 맛이 아니었다.

나는 프라이스 피터슨에게 물었다. 오늘의 커피가 게이샤 커피가 아니냐고. 그는 그렇게 비싼 고급커피를 매일 먹을 수 있느냐고 오히려 나에게 반문을 했다. 나는 부끄러웠다. 그들의 검소한 생활 방식을 생각하지 못한 나의 우문에, 자신들은 게이샤 커피를 특별한 날에만 마신다고 했다. 아, 그렇다. 게이샤 커피는 에스메랄다 농장에서도 귀한 커피였다. 그 이름도 특별한 에스메랄다 스페셜. 이름 그대로 특별한 날에만 마실 수 있으니까 당연히 아껴서 마셔야한다는 특별한 커피.

나는 프라이스 피터슨의 이야기를 들고 게이샤 커피 속에 피터슨 가(家)의 삶과 열정이 맛과 향기로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에스메랄다의 게이샤 커피는 세계 최고의 커피가 될 수 있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닌, 피터슨 가(家)의 노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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