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뛰어넘은 호러 액션, 더위를 삼키다
시간을 뛰어넘은 호러 액션, 더위를 삼키다
  • 윤주민
  • 승인 2017.06.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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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리부트 된 영화 ‘미이라’
시티븐 소머즈 동명 영화 토대로
공포·긴장감 덧입혀 ‘관객몰이’
톰 크루즈 등 주·조연 명연기 빛나
모호한 스토리 전개-결말 ‘불협화음’
미이라
영화 ‘미이라’ 스틸컷.

고대 이집트. 왕위 계승자였던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는 죽음의 신 ‘세트’와 어둠의 계약을 맺는다. 그날 밤 그녀는 세트의 단검으로 가족을 몰살, 세트의 부활 의식을 치른다. 그러나 충신들에게 진압당한 아마네트는 의식을 치르지 못하고 산 채로 미이라로 봉인돼 추방당한다.

그리고 현재 이라크 전투 지역에 잠입한 닉(톰 크루즈)과 베일(제이크 존슨)은 위험을 무릎 쓰고 총격전이 벌어지는 곳에 침투한다. 목적은 암시장에 팔기 위한 보물 탈취. 닉과 베일은 고대 이집트의 무덤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등장한 고고학자 제니(애나벨 월리스). 제니는 닉의 상사 그린웨이(코트니 B. 대령) 대령에게 무덤으로 내려갈 것을 요청, 닉과 베일을 데려간다.

보물에 눈이 먼 닉과 베일이 무덤 곳곳을 둘러 보는 사이, 제니는 이곳이 고대 이집트의 ‘감옥’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때 닉이 권총으로 연결돼 있던 줄을 쏴버리고, 수은 웅덩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석관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석관과 닉이 마주한 상황에서 닉은 알 수 없는 환상에 빠지게 되고, 사막 한 가운데서 한 여인과 마주한다. 베일 또한 벌레에게 목덜미를 물리는데 불안한 기운을 감지한 제니는 서둘러 관을 수송기로 옮기며 현장을 떠난다.

제니는 수송기 안에서 관을 살피던 중 중요한 사실을 알게된다. 석관 주인이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지워진 공주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라는 것. 때마침 불길한 상황이 이어진다. 베일이 이상 증세를 보이며 상사 그린웨이를 흉기로 살해하고, 닉은 어쩔 수 없이 권총으로 베일을 사살한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면서 수송기는 영국 상공에서 추락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닉이 상처 하나 없이 깨어나는 것을 본 제니는 결국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털어 놓게 된다. 닉과 제니는 석관의 비밀을 풀기 위해 수송기 추락 지점을 찾지만 아마네트와 그의 부하 미이라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아마네트의 목적은 세트의 단검을 찾아내 닉을 제물로 받쳐 세트를 현 세계로 불러들이는 것. 닉과 제니는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무장세력의 도움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정신을 차린 곳은 영국의 지하 비밀 단체 프로디지움의 본부. 조직을 이끄는 지킬 하이드(러셀 크로우) 박사는 닉을 이용해 아마네트와 세트를 동시에 제압하려 한다.

알렉스 커츠만 감독의 영화 ‘미이라’는 유니버설픽쳐스가 고전 몬스터 영화들을 리부트한 다크 유니버스의 첫 시리즈다. 스티븐 소머즈의 ‘미이라’와는 별개인 시리즈다. 전작 ‘미이라’가 모험적인 측면을 강조한 블록버스터였다면 리부트된 이번 영화는 좀비물에 가깝다.

야심차게 출발한 첫 작품이지만 아쉽게 다가오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임파서블 느낌이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는 것.

배우들의 연기력이 문제가 아니다. 영화 속에서 닉과 베일의 티격태격 하는 웃음 유발 포인트는 적절하게 잘 버무려졌다. 게다가 소피아 부텔라는 야욕에 가득찬 공주 역을 잘 소화해냈다.

문제는 스토리 전개와 구성이다. 뜬금 없이 진행되는 닉과 제니의 러브라인, 미이라 인지 좀비 인지 구분되지 않는 모호한 설정까지. 결말에서는 ‘이렇게 쉽게 해결이 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 110분 러닝 타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였다. 결국 후반 속전속결로 진행된 닉과 제니의 러브라인에 결말이 얹히는 불협화음을 이뤘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후속 시리즈를 암시하면서 스크린은 어두워진다. 톰 크루즈의 미이라. 스티븐 소머즈의 시리즈를 뛰어 넘기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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