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품은 여인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복수극
한 품은 여인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복수극
  • 윤주민
  • 승인 2017.06.1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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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킬러로 성장해 온 숙희
자유 위해 국가 비밀조직 임무하며
가려진 진실과 사랑 위해 복수 나서
악녀
영화 ‘악녀’ 스틸컷.
악녀
영화 ‘악녀’ 스틸컷.

거친 호흡소리와 함께 총격전이 시작된다. 1인칭 시점으로 보여지는 것은 권총과 흉기를 든 남성들이다.

‘탕’ 하는 소리에 흉기를 든 어깨(?)들은 자빠지기 바쁘다. 양 손에 칼을 빼 들고 조폭들과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여성은 숙희(김옥빈)다.

숙희는 보스와 결투를 벌이고, 창문에서 떨어지는 혈투 끝에 제압에 성공한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힌다.

눈을 뜬 곳은 흰색 벽으로 칠해진 감옥. 숙희는 감시자들을 간단히 제압하고 탈출을 시도한다.

자신도 함께 데리고 가달라는 권숙(김서형). 숙을 따라 나선 숙희는 탈출에 실패하고 자신이 갇힌 곳이 국정원 킬러 양성소임을 알게된다.

숙의 정체는 국가정보요원 부장. 숙은 숙희에게 10년간 국가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면 자유를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숙희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암살요원으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이사 첫날, 옆집으로 이사온 한 남자가 직접댄다. 국정원 요원으로 숙희를 감시하기 위해 신분세탁한 현수(성준)다. 급속도로 사이가 발전한 숙희와 현수는 서로의 신분을 속인 채 결혼에 골인한다.

결혼식 당일, 임무를 받은 숙희는 화장실에 숨겨져 있던 저격총으로 암살을 시도한다. 환풍기 사이로 보이는 남성은 중상. 죽을 줄로만 알았던 중상이 살아있음을 본 숙희는 암살에 실패한다.

숙희는 연변에서 자란 킬러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친구 장천(정해균)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강간당할 뻔한 위기에서 중상에게 구출된다. 중상의 밑에서 숙희는 오로지 아버지의 복수를 몸을 단련, 킬러로 성장한다. 어른이 된 숙희는 중상과 결혼하고 서울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부하 조직원인 춘모(이승주)가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떠난 중상의 싸늘한 시체를 맞이한다.

자신을 아껴주는 현수와 중상 사이에서 갈등하던 숙희. 가려진 진실 앞에서 갈등하는 숙희는 어느 편에서 또다른 복수극을 펼칠까.

영화 ‘악녀’는 ‘내가 살인범이다’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136개국에 선판매 되며, 주연 김옥빈이 4분여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할 정도니 가능성을 인정 받은 작품이다.

액션스쿨 출신 감독답게 액션신은 단연 돋보인다. 아쉬운 점은 스토리. 한 곳에 치중하다 보니 놓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혹평과 호평이 나뉘는 이유도 이같은 이유다.

영화 초반 펼쳐지는 1인칭 시점의 액션 시퀀스는 곡예에 가깝다.

본 적 없는 역동적인 액션신의 효과는 분명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주먹을 쥔 채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데 더해 극장 내 쏟아지는 감탄사가 이를 증명한다.

문제는 피 튀기는 칼부림 속에서 만개한 사랑이 되레 발목을 잡는다는 것. 복수의 화신처럼 모든 것을 끝장낼 분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청순가련한 한 아이의 엄마로 변신해 있다.

결말까지 이어지는 스토리의 한 부분임을 차치하더라도 속도감에서는 ‘질질’ 끌고 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전개방식은 영화 전체 흐름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됐다. 공들인 액션신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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