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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도 굶은 마을이 ‘밥심축제’로 관광객 발길 끌어

기사전송 2017-09-18, 21: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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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출렁다리마을
조선 학자 권문해가 지은 정자
‘함께 밥 먹는 일’을 큰 미덕으로 여겨
주민 음식솜씨 자랑이 ‘마을 명물’로
공동체 활성화 大賞·김장체험 ‘10선’
감자캐기·천연 염색 등 체험프로 다양
나비 성장에 필요한 식물도…
보물 문화재 4개나 보유
12월 둘째 토요일엔 ‘손주 기다리는 정성’ 담은 밥상이…
조선 후기 집 ‘경북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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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전통의 출렁다리가 명물인 경북 예천 출렁다리 마을 전경. 드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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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맑고 청명한 산과 맑은 물을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밤에는 빛나는 별을 보고 귓가를 울리는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경북 예천군 용문면 원류리(용문경천로). 이른바 ‘출렁다리마을’은 흙 속의 진주처럼 우리 농촌 곳곳에 자리 잡은 농촌체험마을이다. 훼손되지 않는 자연과 전통의 출렁다리가 이 마을의 명물이다.



◇ ‘함께 밥 먹은 일’이 가장 미덕인 마을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는 이곳은 예천군 용문면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시작과 끝이 한 눈에 들어올 만큼 아주 작은 마을이라 농사지을 땅이 너무 부족해 예전에는 참새도 굶어죽는 마을이라 했다고 한다.

농사 터는 모두 개울 너머에 있어 비가 와 물이 불어났을 땐 농사도 제대로 짓기 힘들었다. 그러다 60여 년 전 마을 사람들은 비행기 폐자재를 가져와 개울에 출렁다리를 만들었다.

출렁다리가 생김으로써 비가 와도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 주민들은 예전처럼 굶주리지 않게 됐다. 이후 마을은 2008년부터 방갈로와 다목적 체험장을 갖춘 농촌체험마을로 탈바꿈돼 출렁다리마을로 불리게 됐다.

지금의 출렁다리는 체험마을에 새롭게 들어선 것이고, 원조 출렁다리는 체험마을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배고팠던 그 기억 때문인지 이곳은 지금도 함께 밥 먹은 일을 가장 미덕으로 여기고 있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농사 지은 배추를 이용한 김장체험과 특산물 마를 이용한 마깍두기 등을 통해 건강한 식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인기 있는 먹거리로는 신선채소 비빔밥, 양대묵 비빔밥, 뽕잎칼국수, 태평추, 청포묵정식 등이 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음식 솜씨를 자랑하는 ‘밥심축제’도 입소문을 타고 이 마을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밥심축제는 이웃과 밥 한끼 든든히 먹자는 소박함에서 시작한 하루 축제인데, 이제는 지나던 관광객들도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마을 축제가 됐다.

밥그릇만 가져오면 푸짐한 한 상을 받을 수 있고, 그릇을 기증하면 출렁다리와 함께 한 자신의 추억을 마을에 남길 수도 있다. 마을 공동체를 이끄는 인정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은 농촌의 인심과 밥심의 훈훈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 국내 농촌체험마을 모범지역

출렁다리마을은 몇 년간 도·농교류 활성화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던 국내 농촌체험마을 중에서도 모범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경북도가 주관한 2015년 시·군 농정평가에서 농어촌공동체 활성화 부문 대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김장체험 농촌관광지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촌관광지로써 출렁다리마을이 가진 매력은 다양한 농촌 전원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체험시설과 언제든지 농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비롯된다. 가장 인기 있는 김장체험 외에도 감자 캐기, 인절미 떡메치기, 누에고치 인형 만들기, 자연물 공예, 야생화 화분 만들기, 오색수제비 만들기, 두부 만들기, 천연 염색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관광객들과 만나고 있다. 주민들은 공동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마을 공동작업장에서 가공한 뒤 마을밥집과 체험장, 숙박시설 이용객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마을 주변의 볼거리도 많다. 관광지와 문화재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지만, 비교적 알려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게 특징이다. 전형적인 농촌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데다 두운선사가 창건하고 왕건 일화가 전해지는 천년 고찰 ‘용문사’, 조선시대 고가옥과 돌담길이 유명한 ‘금당실마을’까지 가는 길은 모두 힐링 코스다. 또 인근에 자리한 ‘초간정’과 ‘상부댐’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출렁다리마을의 슬로건은 ‘꿈이 자라는 자연놀이터’다.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에서 아이들을 불러내 자연 속에서 뛰어놀게 함으로써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에 한발 짝 다가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굶주림이 가장 큰 한이었다는 마을, 출렁다리마을은 어느새 지역의 청정하고 풍성한 농산물로 직접 밥상을 차리는 즐거움을 전하는 행복이 ‘출렁대는’ 마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글=남승렬·권중신기자

사진=전영호기자


초간정
초간정


◇ 초간정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 저술한 조선 중기의 학자 초간(草澗) 권문해(權文海)가 1582년(선조 15)에 지은 정자로 1985년 8월 경북도문화재자료 제 143호로 지정됐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소실됐으나 다시 지워진 후 현재 건물은 1870년(고종 7) 후손들이 새로 고쳐 지은 것이다. 정자는 용문면 원류마을 앞 굽이쳐 흐르는 계류 옆 암반 위에 막돌로 기단을 쌓고 지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평면에 사각기둥을 세우고 기와를 얹은 팔작지붕집이다.



곤충

◇ 예천곤충생태원

곤충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예천군 상리면 고항리에 있다. 자연 속에 조성된 곤충생태원은 나비관찰원(나비터널), 벅스하우스, 벌집테마원, 곤충체험원, 수변생태원, 동굴곤충관(동굴곤충나라), 식충식물온실, 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대표적 공간인 나비관찰원은 길이 67m, 높이 13m, 너비 22m의 나비관찰 시설로 이곳에서는 꼬리명주나비,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등을 관찰할 수 있고, 나비의 성장에 필요한 기주식물과 흡밀식물들도 볼 수 있다. 곤충생태원 내의 모든 건축물과 조형물들은 곤충의 형상을 띠고 있다.

◇ 용문사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 용문산에 있는 사찰. 김룡사본말사지(金龍寺本末寺誌)에 따르면 신라시대 870년(경문왕 10)에 두운(杜雲)이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문화재로는 윤장대(보물 684), 교지(보물 729),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목각탱(보물 989), 대장전(보물 145), 자운루(경북문화재자료 169)가 있다. 그밖에 현존하는 당우로 진영각, 명부전, 응진전, 회전문, 범종루, 강원, 천불전, 일주문, 요사채, 두운암과 1984년 화재로 모두 불탔다가 복원된 보광명전, 응향각, 단하각, 해운루 등이 있다.

◇ 사괴당고택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집으로 경북문화재자료 제337호로 지정됐다. 상금곡리는 원주변씨(原州邊氏)와 함양박씨(咸陽朴氏)의 집성부락으로 사괴당 변응녕(邊應寧)이 이곳에 터를 잡고 고택을 지었다. 사괴당은 집 앞에 정자를 짓고 못을 파서 자연을 즐기며 시를 읊었다 하는데 정자나 연못은 사라지고 없다.

대지의 북쪽으로 안방과 대청을 중심으로 양익사가 남쪽으로 늘어선 안채가 자리잡았고, 안채 앞으로 너른 마당을 두고 동쪽 경계에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이층 대문채가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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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밥 먹는 마을이 되는 것이 출렁다리마을이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밥 먹는 공동체를 꿈꾸며 가는 길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길 바랍니다.”

허회국(사진) 출렁다리마을 운영위원장은 “출렁다리마을은 맑은 계곡과 깊은 산이 있어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지’ 중 7번째 마을로 추정된다”면서 “주민 스스로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꾸며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 체험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40가구, 8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마을의 17가구, 총 33명이 함께 지역 농산물 직판 및 로컬푸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체험객, 관광객, 지역 주민을 위한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마을식당이 우리 동네의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허 위원장은 ‘밥심축제’를 언급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매년 12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밥심축제는 ‘함께 밥 먹는 출렁다리마을’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밥을 다함께 먹는 날”이라며 “주민들과 체험객은 물론 출향인들까지 스스로 찾는 이 행사는 출렁다리마을의 대표 축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밥상보 덮어 상 차려두고 학교 갔다 돌아오는 손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 밥을 차리고 체험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올 겨울 밥심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 스스로 즐겁고 마을 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이 마을 안에서 소비가 되고 지역사회와 더욱 공고한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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