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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일까?…현실과 똑 닮은 반전 스릴러에 ‘소름’

기사전송 2017-10-19, 21: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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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미스터리 영화 ‘희생부활자’
뺑소니로 죽은 엄마 부활·복수
참신한 공상과학 소재 ‘눈길’
김해숙·김래원 명연기 빛나
리얼리티한 대사들 되레 식상
쉽게 예측 가능한 결말 아쉬워
영화11
영화 ‘희생부활자’ 스틸 컷.


7년 전, 죽은 엄마가 살아 돌아왔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진홍(김래원)은 엄마 명숙(김해숙)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로 향한다. 신호등만 건너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사건은 그 짧은 시간에 일어난다. 명숙은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에 의해 억울한 죽임을 당한다. 뒤늦게 이를 본 진홍이 명숙을 살리려 하지만 이미 늦은 상태. 한 달여 뒤 유력 용의자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허무하게 종결된다.

7년 후 명숙의 바람대로 진홍은 어엿한 검사가 된다. 그리고는 엄마의 사건을 해결, 재판장에서 엄마를 살해한 살인범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남은 가족한테 중요한 게 돈보다 죗값이야”라며 지난날들의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떨쳐낸다. 그러나 재판이 끝난 뒤 걸려온 누나(장영남)의 전화로부터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죽은 엄마가 살아 돌아왔다는 것이다.

기뻐할 겨를도 없이 진홍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기이한 이야기를 듣는다. 엄마가 교회 지인을 다치게 하고 자신을 해하려 하는 모습을 보고 교인이 신고, 국정원이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국정원은 명숙과 같은 믿기 힘든 사실을 진즉에 파악, 희생부활자(RV, Resurrected Victims)라고 부른다. 문제는 희생부활자들이 이승으로 돌아온 이유다. 죽음에 대해 피의자들이 마땅한 죗값을 치르지 못했을 경우에만 다시 돌아오기 때문. 이로 인해 진홍도 수사의 망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영화 ‘희생부활자’는 2001년 친구로 1천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거장 곽경택 감독의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박하익의 원작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각색한 작품이다. 최근 극장가에 뻔한 소재들의 상업영화가 빗발치는 가운데 ‘희생부활자’는 오랜만에 등장한 참신한 주제의 영화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신선한 소재와 모성애

공상과학이라는 소재는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작품이다. SF 미스터리 스릴러물인 이 영화가 반가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소재 만큼이나 신선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명숙이 희생부활자로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흥미진진하다. 딱 여기까지다. 극 후반으로 이어질수록 영화는 SF 미스터리 스릴러물보다는 엄마와 아들간의 ‘모성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죽었던 사람이 살아서 돌아오게 된 이상한 일은 너무나도 짧게 풀어진다. 검사인 김래원과 경찰 전혜진이 풀어나가는 사건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토리가 주된 장면으로 이어진다. 김해숙과 김래원의 찰떡궁합이 이를 어느 정도 메워주지만 금세 한계점에 부딪히고 만다. 강석범 감독의 영화 ‘해바라기’가 떠오르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결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뻔하다. 독특한 소재임은 틀림없지만 많은 것을 담아내고자 했던 게 되레 2%를 부족하게 했다.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진부한 메시지

흥미진진한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합해진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이런 배경을 두고도 던져지는 메시지가 진부한 게 아쉽다. ‘모성애’로 이어지는 영화 전개처럼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메시지 또한 마찬가지다. 국정원 요원으로 등장하는 성동일의 대사가 그 예다.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것처럼 뇌까리는 대사는 오히려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자살률 1위 나라의 장점’이라든지 ‘국과수만 우리 편이면 된다’라는 식의 대사는 최근 답답한 현실을 불쏘시개 삼는 ‘분노 상업주의’ 영화 만큼이나 식상하다. 특히 ‘정의는 살아있다’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어지는 결말도 마찬가지. 스스로 자백을 하고 죗값을 받는 김래원의 행동은 당연히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참된 모습이다.

‘희생부활자’라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조금 더 심오한 세계관을 이끌어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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