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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내려놓고 취미 즐기며 삶의 여유 만끽”

기사전송 2018-01-01, 18: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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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 사공맹술씨 인터뷰
“펑소 사진촬영·분재 등 취미활동
퇴직 후 개인전시 등 꿈 펼치고파”
쉼없이 달렸던 일상 벗어나 ‘힐링’
대구서구문화홍보과-사공맹술씨
대구 서구 문화홍보과에서 사진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공맹술씨.


58년 개띠는 좀 특별한 세대다. 한국전쟁 이후 한 해에 약 70~80만 명의 신생아만 태어나던 것과는 달리 1958년에 갑자기 거의 10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태어났고, 이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들어갈 때는 처음으로 본고사가 면제됐다. 또 어렸을 땐 전쟁의 여파로 극한 가난을 견디며 살았고, 1980년대 나라가 고도성장할 때는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밤낮없이 일했다. 이러한 삶의 여정 속에서 58년 개띠들은 ‘근면·성실’이라는 무기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근면·성실하게 일만 하던 58년 개띠 삶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먹고 살기위해 일만 했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풍요로운 경제 상황이 되면서 다양한 동호회·취미활동 등을 통해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는 것이다.

대구 서구 문화홍보과에서 7급 주무관으로 일하는 사공맹술(60)씨 역시 사진, 분재, 낚시, 등산, 주말 농사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며 살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사공맹술씨는 취미를 직업으로 발전시켜 20년째 서구청에서 사진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사진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렵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일에 녹여낼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는 퇴직하면 본격적으로 개인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사진을 찍은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 내 스스로는 내공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내공을 쌓아 나만의 생각과 가치를 담은 사진을 찍어 개인 사진전이나 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분재’ 역시 사공맹술씨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 중 하나다.

본인이 살고 있는 2층 주택의 옥상에서 50그루 정도의 분재를 가꾸고 있다는 사공씨는 “주택이 관리하기도 힘들고 여러 불편한 점이 있지만, 분재 때문에 아파트로 이사도 가지 못하고 있다”며 “대신 나무들을 보며 힐링하는 낙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비교적 최근에 시작한 취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주말농사’다. 8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계신 어머니가 걱정돼 매주 찾아뵈면서 농사도 같이 짓기 시작했다.

사공씨는 “돈을 벌려고 생각했다면 한 가지 작물을 정해 더 큰 규모로 농사를 지었을 것”이라며 “난 그냥 가만히 있기 보다는 일 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좋아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한 이후에도 과수원을 운영하고, 분재를 대량으로 키우는 등 쉬지 않고 제2의 인생을 살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58년 개띠 특유의 ‘부지런함’을 볼 수 있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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