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중구, 미온적 행정에
대구시-중구, 미온적 행정에
  • 김무진
  • 승인 2017.01.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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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서문야시장 재개장
화재 피해 상인들 눈치
야시장 논의는 뒷전 밀려
市 “구청이 추후 협의 요구”
區 “시가 운영·관리 주체”
서로 책임 떠넘기기 급급
지난해 11월 30일 발생한 화재로 잠정 휴업 중인 대구 서문야시장의 재개장 논의가 늦어지는 주된 이유는 대구시와 중구의 책임 미루기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본지 2016년 12월 26일자 1면· 4일자 1면 관련 보도)

표면적으로는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피해 상인들의 대체상가 입주 절차가 늦어진 데 따른 것이지만 이면적으로는 4지구 상인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대구시와 중구가 협의 등을 이유로 서문야시장 재개장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다 대구시의 주도 아래 문을 연 서문야시장과 중구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개장한 교동 도깨비 야시장의 명암이 극과 극으로 갈리면서 불편한 관계에 놓인 점도 서문야시장 개장 협의 지연에 한 몫 하고있다는 지적이다.

8일 대구시와 중구, 서문야시장 상인회 등에 따르면 서문야시장 휴업 한달여가 지났지만 재개장 관련 안건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4지구 대체상가 선정 등 우선순위에 밀린데다 불에 탄 4지구 건물 철거 및 재건축 등 피해 복구가 당초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문야시장의 운영·관리를 맡은 대구시와 관할 지자체인 중구는 아직 야시장 재개장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하지 않은 상태다. 대구시는 중구가 4지구 상인들의 대체상가 문제 해결 이후 자신들과 협의를 요구했다며 중구 측에, 중구는 대구시가 운영·관리 주체이므로 자신들과 상관없다며 대구시 측에 각각 야시장 개장 책임을 미루고 있다.

서문야시장 상인 A씨는 “야시장 재개장과 관련해 대구시에 이야기하면 중구, 중구 측에 연락하면 대구시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돌아온다”며 “야시장 재개장이 늦어지는 이유가 대구시와 중구 어느 쪽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양측의 협의 지연 이유로 평소 중구가 서문야시장을 탐탁치 않게 여긴 것이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해 중구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대구 1호 야시장인 교동 도깨비 야시장은 개장 초기 반짝 인기 후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대구시가 주도한 서문야시장은 하루 평균 수천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등 인기를 누리면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생겼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당수 서문야시장 상인들은 평소 중구가 도깨비 야시장과 서문야시장에 대한 위생 지도 및 불법 주·정차 단속 등을 차별적으로 행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서문야시장의 위생 지도는 주말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실시되는 반면 도깨비 야시장은 비교적 느슨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중구 관계자는 “서문 야시장 개장 후 교동 도깨비 야시장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지만 두 시장 모두 중구 지역에 위치한 시장”이라며 “당연히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중구 측은 서문야시장 이야기가 나오면 협의 등을 거론하며 불쾌해하고 있어 반드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체상가 입주 등 4지구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중구와 서문야시장 재개장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진·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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