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억5천만원…전년比 45% 늘어
향토기업·고액 기부자 동참 효과
연말연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이 마감 20여일을 앞두고 목표 모금액을 달성,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를 100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15년 대구는 사랑의 온도가 83.9도에 그치며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100도 달성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마감 이틀을 남겨두고 가까스로 100도에 도달했다.
올해는 경기 침체, 청탁금지법 시행 여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나눔의 손길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려와 달리 캠페인이 시작된 지 51일만에 목표 모금액을 달성했다.
11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72억3천만원을 목표로 시작한 이번 캠페인에는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83억 5천여만원이 모금됐고 사랑의 온도는 115.5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모금액인 57억 6천여만원보다 약 45%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기업 기부액이 전체 기부액의 절반(49.5%) 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기업 기부액은 41억 3천여만원이며 이는 전년 동기 모금액인 29억 9천여만원보다 37.8% 늘어난 액수다. 삼익THK㈜, 화성산업㈜, 희성전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등 향토 기업들이 기부 행렬에 적극 동참한 결과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개인 기부자들의 통 큰 나눔도 목표 모금액 조기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3대(代) 가족 9명이 한꺼번에 가입하는 등 12명의 신규 회원이 탄생한 데다 매년 익명으로 거액의 기부를 해 온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지난해 연말에도 어김없이 1억2천여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함인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국채보상운동을 이끈 대구가 앞으로도 나눔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달 31일까지 ‘희망 2017 나눔캠페인’을 진행한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