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화의 소녀상’ 어디로 가야하나…
대구 ‘평화의 소녀상’ 어디로 가야하나…
  • 강나리
  • 승인 2017.02.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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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 “3·1절 동성로 설치해야”
상인 “안전사고·상권 침해” 난색
중구, 국채보상운동공원 등 추천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기자회견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10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 동성로 설치’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중구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9) 할머니가 추진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강나리기자
대구 ‘평화의 소녀상’ 설치 장소를 두고 새로운 갈등이 불거졌다. 설치 장소로 대구 도심인 중구 동성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쌈지공원을 추천하는 관할 구청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동성로 상인들이 영업 방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3·1절 동성로 설치’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중구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추진위는 “일제 식민지 수탈과 대구 3·1운동 역사의 현장인 동성로는 소녀상 건립에 최적의 공간”이라며 “중구는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 의의를 제대로 인식하고 소녀상 동성로 설치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의 입장에 대해 중구는 물론 동성로 인근 상인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소녀상 설치 장소 이전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중구에 제출했다. 이들은 “지하 변압기로 인한 안전사고, 상권 침해, 소녀상 훼손 우려 등의 이유로 소녀상 동성로 설치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구는 도로법 시행령 제55조에 따라 소녀상이 도로점용 대상에 들지 않는다며 동성로 인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중앙도서관 구간과 3·1운동길 주변 쌈지공원을 건립 장소로 제시했다.

중구 관계자는 “소녀상은 공공시설물이 아닌 데다 다양한 행사와 집회가 열리는 대백 앞 광장에 소녀상이 설치되면 관리도 어렵다”며 “추진위가 3·1절 대백 앞 설치를 강행한다면 절차에 따라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중구와 4차 공식 면담을 갖고 소녀상 설치 장소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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