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구제역 농장 들른 사료차 상주 농장 다녀가
보은 구제역 농장 들른 사료차 상주 농장 다녀가
  • 남승렬
  • 승인 2017.02.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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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방역망 괜찮나
당국, 해당 농장 출입 통제
소독시설·통제초소 확대
보은선 의심농가 2곳 추가
‘물백신 논란’ 위기감 고조
13일 충북 보은서 구제역 의심농가 2곳이 추가 발견된 가운데 사료운반 차량이 보은 농장에서 경북 상주의 한우농장을 다녀간 것으로 드러나 지역 한우농가들은 경북도내 차단 방역망이 붕괴되지 않을까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상주는 구제역이 번지는 보은과 접경지역이어서 경북도 방역당국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 구제역의 진앙지로 꼽히는 보은의 경우 13일 오후 6시 현재 4건의 구제역 확진 판정과 함께 이날 의심 신고 2건이 추가 접수됐다. 더욱이 항체 형성률이 법적 기준치를 웃도는 축산농가에서까지 구제역이 발병해 ‘물백신’ 논란이 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마로면 상장리 한우농장을 방문한 사료 차가 지난 8일 상주시 화남면 한 한우농장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상주의 이 농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상장리 농장에서 지난해 12월 한우 8마리를 들여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상주의 해당 농장에 출입을 통제하고 한우 32마리 이동을 오는 22일까지 제한키로 하는 등 방역망 사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보은과 경계인 상주를 중심으로 거점소독시설·이동통제초소를 확대하는 한편 경북지역 구제역 유입을 막기 위해 51곳에 소독시설·통제초소를 설치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상주의 해당 농장 한우를 관찰한 결과 13일 현재까지 구제역 의심 증상은 없고 백신 접종도 마쳤다”며 “보은의 농장에서 이 곳으로 소를 들여온 시점이 최초 구제역이 발병되기 전인 지난해 12월이어서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주지역 축산농들은 ‘물백신’논란에 시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률이 높게 나왔음에도 불구, 구제역이 발생하는 지역이 잇따라 나오면서 축산농들은 “백신의 방어력을 믿을 수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 보은 상장리 농장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지난 7일 백신 접종을 마쳐 항체 형성률이 법적 기준치를 웃도는 81%를 보였지만 구제역이 발병해 백신의 효능이 없다는 ‘물백신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8일 A형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경기도 연천의 젖소 항체율이 90%, 지난 11일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의 한우농가의 항체율도 87.5%, 또 다른 보은 농장의 항체율이 100%였다는 점에서 물백신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소 65만여 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쳐 이들 소에 항체가 형성되는 1주일이 구제역 확산 여부의 최대 고비”라며 “방역망을 추가로 설치하고 철저히 소독해 구제역 유입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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