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이 두려워…중국 여행 안 갈래”
“보복이 두려워…중국 여행 안 갈래”
  • 남승렬
  • 승인 2017.03.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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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도 취소 잇따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로 중국이 단체 한국여행 금지 등 ‘사드 보복’을 공식화하자, 대구·경북지역에서 중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영양군의 한 초등학교 1949년생 동기 모임은 오는 6월초로 예정한 중국 여행 일정을 접었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조 모(70)씨는 “사드 배치에 따른 국내외 정세가 불안해 중국 여행을 무기한 연기했다”며 “조기 대선이 끝난 뒤 시국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 당초 계획한 중국 여행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양군 측은 최근 이장 등에게 공문을 보내 “사드 배치와 관련, 중국내 반한 감정이 크게 일고 있다. 중국 여행을 계획 중인 단체는 가급적 일정을 취소하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경북 안동시, 군위군의 친목 모임도 중국 여행을 계획했다가 최근 취소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라 중국 상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혹시라도 모를 불상사가 발생할 수 도 있어 중국 여행은 가급적 취소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장가계 쪽으로 여행을 준비 중인 경북대의 한 동아리는 여행 자체를 취소했다. 이 동아리 회장인 김영진(27)씨는 “사드 성주 배치가 결정됨에 따라 중국의 보복이 적나라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만약의 불상사를 대비해 중국여행 계획 자체를 없던 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대중 관계가 악화되는 시점인 만큼 중국 여행과 관련된 문의가 들어오면 가급적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상만·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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