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지적 장애인, 9년 만에 가족 품으로
60대 지적 장애인, 9년 만에 가족 품으로
  • 남승렬
  • 승인 2017.03.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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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장기실종자 추적팀
보호시설·병원 끈질긴 탐문
입소자 90여명 대조끝 성과
사진2
경북지방경찰청 장기실종자 추적수사팀은 2008년 연락이 끊긴 장기실종자 김모(60)씨를 최근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북경찰청 제공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60대 남성이 실종된 지 9년 만에 가족 품에 안겼다.

경북지방경찰청 장기실종자 추적수사팀은 2008년 실종된 김모(60)씨를 최근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20일 밝혔다. 장기실종자 추적수사팀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3월 가족과 함께 살던 경북 예천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는 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끊겼다.

실종 당시 경찰·소방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까지 나서서 대대적으로 수색했으나 김씨를 찾지 못했다. 김씨는 건강했지만 지적장애가 있어 일상대화가 어려운 상태였다.

장기실종자 추적수사팀은 예천경찰서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뒤 김씨가 건강했던 것으로 미뤄 경북지역 농장에서 일하거나 병원 등 수용시설에 있을 것으로 보고 탐문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지난 17일 칠곡 한 요양병원에서 김씨와 인상이 비슷한 입소자를 발견하고 가족에게 연락해 동일인이란 확인을 받았다.

김씨의 아내, 동생 등은 지난 18일 칠곡에서 김씨와 9년 만에 상봉했다. 아내는 “그렇게 찾으려 해도 못 찾았는데 정말 고맙다”며 “남편의 웃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다시 만난 게 실감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추적수사팀 조사 결과 김씨는 2008년 실종된 후 대구의 한 구청에 인계돼 몇 차례 병원을 옮겨 다니다가 2010년부터 현재의 병원에서 요양 중이었다. 인적사항이 파악되지 않아 그는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의료급여를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번호를 부여 받아 생활해 왔다. 김씨는 지난 2월 출범한 경북경찰청 장기실종자 추적수사팀이 찾은 4번째 실종자다.

이수강 경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은 “한달 넘게 보호시설 2곳과 병원 10여곳을 방문해 입소자 90여명을 일일이 만나 사진을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어렵게 찾아냈다”며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경북도내 나머지 장기실종자를 찾는 데도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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