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뇌물’ 등 13개 혐의
포토라인 거쳐 조사실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1일 오전 9시 30분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달 10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11일 만이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건 노태우·전두환·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과 사익 추구를 지원한 혐의로 파면된 박 전 대통령 조사에선 △삼성 특혜와 관련한 뇌물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연결된 직권남용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받는 13개 혐의 가운데 형량이 가장 무거운 뇌물 혐의가 조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검찰은 21일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에 ‘특수통’ 부장검사 2명을 투입한다.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28기) 형사8부장이 처음부터 동시에 투입될지, 상황에 따라 번갈아 가면서 조사를 할지는 미지수다. 작년 10∼11월 특수본 1기 수사 때 이 부장검사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삼성의 부당 지원 의혹을, 한 부장검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을 각각 수사했다.
조사장소는 서울중앙지검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하다. 하지만, 보안이나 조사 편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막판 장소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삼성동 자택을 나서 차를 타고 검찰의 통보 시간 즈음 중앙지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도착하면 출입문 앞 노란색 테이프로 표시된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게 된다. 파면 결정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박 전 대통령은 검찰에 출석하는 이날 오전 메시지를 준비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20일 전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이날 오후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이다.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며 “입장 표명 장소, 표명할 내용 등 더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