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구름다리’ 갈등
‘팔공산 구름다리’ 갈등
  • 강나리
  • 승인 2017.03.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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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생태계 훼손
경제적 효과도 의문”
조성계획 백지화 촉구
대구시 “환경평가 거쳐
자연훼손 최소화 할 것”
팔공산구름다리조감도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대구시 제공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부와 낙타봉 인근 전망대를 잇는 구름다리 설치를 두고 대구시와 지역 환경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시는 구름다리 설치로 외부 관광객 유치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환경단체는 생태계 훼손 등의 이유로 설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앞산과 팔공산을 연계해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을 검토하면서 팔공산에 폭 2m·길이 230m의 구름다리 설치 기본 계획을 세웠다. 사업비 140억원을 투입해 2019년 2월쯤 완공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부 관광객 유입과 체류 시간 증가를 위해 매력있는 관광 건축물이 필요하다”며 “구름다리는 팔공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주요 관광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팔공산 생태계 훼손을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대구 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앞산·팔공산 막개발저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구름다리 설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1985년 건설한 팔공산 케이블카 때문에 팔공산은 이미 크게 신음하고 있다. 또 구름다리를 만들면 케이블카 정상부 인근에 발달한 기암괴석 경관 훼손은 물론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을 위협해 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대구시가 사전 정밀조사도 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팔공산의 고유 가치를 심각히 저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구름다리 설치로 얻을 수 있는 외부 관광객 집객과 체류시간 증가 등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팔공산 구름다리는 기존 케이블카 노선을 연장하는 것에 불과해 방문객 증가와 관광수입 증대 등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결국 케이블카 사업자의 배만 불려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오는 4~5월 중 실시 설계에 들어가면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진돈 대구시 관광개발팀장은 “지난해 구름다리가 건설된 설악산, 감악산 등에 관광객들이 대폭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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