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잊지 못해…그날의 진실 밝혀달라”
“아이들 잊지 못해…그날의 진실 밝혀달라”
  • 남승렬
  • 승인 2017.03.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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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26주기 추도식
유가족들 “시효 만료돼…
이젠 진상 알고 싶은 마음뿐”
추도식
사단법인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은 27일 대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개구리 소년’ 26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전미찾모 제공

도롱뇽 알을 줍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개구리 소년’ 다섯 명의 26주기 추도식이 27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이 마련한 이날 추도식에는 개구리 소년 유족, 용남사 스님과 신도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하지 못한 정치인들은 추도사를 보내 애도의 뜻을 내비쳤다.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26년간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내온 유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실종 아동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추도사를 보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다섯 소년의 억울한 죽음이 잊혀지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바꿔가는 일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석달 전 무릎관절 수술를 받아 산에 오르지 못해 산 아래 주차장에서 먼 발치로 추도식를 지켜본 고(故) 박찬인군의 아버지 박건서(65)씨는 정치인들의 ‘진상규명 약속’에도 불구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공소시효는 벌써 지났다. 범인이 양심고백을 하더라도 이제는 죄를 물을 수 없다. 하지만 ‘어떻게 죽었다’ 하는 것은 알 수 있지 않겠나. 그것 뿐이다. 다른 게 뭐가 있겠나.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개구리 소년 다섯 명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 알을 줍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소년들의 유골은 2002년 9월 26일 세방골에서 발견됐다. 이 사건은 지난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해 영구미제로 남았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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