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올 첫 황사…미세먼지 평소 3~5배↑
지역 올 첫 황사…미세먼지 평소 3~5배↑
  • 강나리
  • 승인 2017.04.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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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 영향 타지보다 더 ‘심각’
경산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미세먼지를피하는방법
마스크 쓰고 얼굴 가리고… 19일 대구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단계까지 올라간 가운데 이날 오전 신천 둔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미세먼지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강변을 거닐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오늘 황사 맞나요, 아니면 미세먼지인가요?”

대구·경북지역에서 올해 첫 황사가 관측된 19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한 시민의 반응이다.

흔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봄철 시야, 대기질을 나쁘게 만드는 개념으로 통칭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둘은 발생 원인부터 성분까지 모두 다른 물질이다.

기상청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황사는 중국에서 발원해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흙먼지 바람이다. 고비, 커얼친, 타클라마칸 등 사막 지역에서 겨우내 얼어있던 토양 성분이 녹은 뒤 바람에 날려 우리나라까지 도달하는 것이다. 주로 3~5월에 발생하는 자연적 현상이다.

반면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산업단지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위적 오염 성분이다.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도로 주행과정에서 생성된 먼지 등 여러 가지 복합 성분을 가진 ‘대기 중 부유 물질’이다.

봄철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대구의 하늘은 다른 지역보다 더 뿌옇게 변한다. 지형과 바람의 방향이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서 맑은 날일 때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대기가 정체되고 바람이 잦아들어 오염 물질의 농도가 순간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분지에 황사가 불어닥칠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3~5배 가량 짙게 나타날 수 있다. 19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대구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129㎍/㎥을 기록했다. 환경부가 정한 미세먼지 농도 기준 ‘나쁨’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구 수창동 대기자동측정소에서는 ‘매우 나쁨’ 수준인 157㎍/㎥까지 올라갔다. 또 경북 경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황사 발생 후에는 평소보다 호흡기·이비인후과 진료 환자가 급증하기도 한다.

인체에 흡수된 미세먼지는 피를 끈적하게 만들고 혈관에 혈전이 쌓이게 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심장질환 발생 위험도 높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황사 특보 발령시 황사가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외출 시에는 건강한 성인도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며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 노약자, 임산부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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