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대구·경북지역에서 올해 첫 황사가 관측된 19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한 시민의 반응이다.
흔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봄철 시야, 대기질을 나쁘게 만드는 개념으로 통칭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둘은 발생 원인부터 성분까지 모두 다른 물질이다.
기상청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황사는 중국에서 발원해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흙먼지 바람이다. 고비, 커얼친, 타클라마칸 등 사막 지역에서 겨우내 얼어있던 토양 성분이 녹은 뒤 바람에 날려 우리나라까지 도달하는 것이다. 주로 3~5월에 발생하는 자연적 현상이다.
반면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산업단지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위적 오염 성분이다.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도로 주행과정에서 생성된 먼지 등 여러 가지 복합 성분을 가진 ‘대기 중 부유 물질’이다.
봄철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대구의 하늘은 다른 지역보다 더 뿌옇게 변한다. 지형과 바람의 방향이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서 맑은 날일 때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대기가 정체되고 바람이 잦아들어 오염 물질의 농도가 순간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분지에 황사가 불어닥칠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3~5배 가량 짙게 나타날 수 있다. 19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대구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129㎍/㎥을 기록했다. 환경부가 정한 미세먼지 농도 기준 ‘나쁨’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구 수창동 대기자동측정소에서는 ‘매우 나쁨’ 수준인 157㎍/㎥까지 올라갔다. 또 경북 경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황사 발생 후에는 평소보다 호흡기·이비인후과 진료 환자가 급증하기도 한다.
인체에 흡수된 미세먼지는 피를 끈적하게 만들고 혈관에 혈전이 쌓이게 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심장질환 발생 위험도 높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황사 특보 발령시 황사가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외출 시에는 건강한 성인도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며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 노약자, 임산부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