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동 도매시장 이전 또 다시 표류
매천동 도매시장 이전 또 다시 표류
  • 김종현
  • 승인 2017.04.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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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간 이견 못 좁혀
공모 신청 물리적 불가
연내 이전 물건너 가
갈등 조정 전문가 동원
올해 의견 일치가 목표
올해 초 이전 여부를 결정하려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매천동 도매시장) 이전이 내년으로 넘어가 또다시 표류할 조짐이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매천동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던 대구시는 상인 간 이견 때문에 올해 초로 한차례 결정을 미뤘다. 하지만 여전히 합의가 어려운데다 전문가를 동원한 갈등조정 과정을 거치기로 하면서 올해 이전은 포기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농림부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공모를 이달 안에 해야 하나 현재 상황으로는 응모할 수 없어 올해 안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 뒤 내년에나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매천동 도매시장 이전을 전제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전 찬성측과 반대측이 6대 4로 나뉘어 전혀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

도매시장 이전에는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3천5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농림부 공모에 선정되면 이 가운데 500억~6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시는 상인 사이에 합의가 지연되자 급기야 서울의 갈등조정 전문가까지 투입했다. 조형일 한국갈등해결센터 이사는 “이전과 재건축안에 대해 찬성과 반대로 나뉜 상인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지난 1차 회의 참석 결과 통합안 마련의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의견을 충분히 듣고 단일안이 나올 경우 상인들과 대구시가 통합안에 대한 결정을 올해 내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매시장 이전을 논의하는 시설현대화 추진단은 현재 상인 13명, 대구시와 외부 전문가 등 2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20일 열리는 2차 회의에서는 논의를 진척시키기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 집중적인 토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전 후보지로는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가 거론되고 있다. 검단동은 금호 워터폴리스가 조성되고 있고 그린벨트 지역인 하빈면 대평리는 환경평가를 통과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매천동 도매시장은 한여름 폭염에 농산물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길가에 일부 작물을 내놓고 판매하면서 신선도가 떨어져 거래 상품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등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상인들은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이 10년을 끌면서 수차례 수억 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하고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가 상인간 갈등조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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