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도 갓 쓰고 비녀 꽂고
외국인 유학생도 갓 쓰고 비녀 꽂고
  • 남승현
  • 승인 2017.05.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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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8명, 전통 성년식 체험
한국 문화 이해하는 계기 마련
영남대전통성년식체험행사
제45회 성년의 날을 맞아 영남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영남대 민속촌 내 구계서원에서 전통 성년식인 관·계례 의식을 체험하고 있다.

‘갓 쓰고, 비녀 꽂은 외국인 유학생들’

영남대가 15일 제45회 ‘성년의 날’을 맞아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전통 성년식’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오후 2시 영남대 경산캠퍼스 민속촌 내 구계서원에서 열린 전통 성년식에는 멕시코, 브라질, 폴란드, 가나 등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6명 등 총 8명의 남녀 학생들이 각각 도포와 당의를 입고 ‘관례’와 ‘계례’에 임했다.

올해 교환학생으로 영남대에 온 멕시코 출신의 익첼 나옐리 곤잘레스-가르시아(23) 씨는 “멕시코에서도 비슷한 전통 성년식이 있는데, 한국에 와서 이렇게 전통 성년식까지 체험할 수 있어서 정말 뜻 깊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이미 성년이 지난 나이지만, 격식을 갖춘 한국의 전통 성년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관례는 20세가 된 남자에게 세 번의 관을 씌워주며 기족과 친족사회, 나아가 국가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의식으로,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3번의 관을 씌우고 옷을 갈아입히는 분리의례와 술로써 예를 완성하며 성인이 되었음을 하늘에 고하는 초례다.

계례는 땋은 머리를 풀고 쪽을 지어 비녀를 꽂아줌으로써 비로소 성인 여자가 되었음을 인정하는 의식이다.

성년식에서는 서길수 영남대 총장이 ‘관혼상제’의 첫 번째 관문인 ‘관례’에 큰손님(賓)으로 초청돼 올해 20세가 된 남학생들의 앞날을 축하하는 글을 낭독하고, 치포건, 유건에 이어 세 번째 관(冠)인 갓을 씌우고 갓끈을 메어줌으로써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서길수 총장은 “전통 관례와 계례 행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성인의 의미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며 “특히, 외국이 유학생으로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한국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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