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연장영업 방안에 상인들 ‘심드렁’
서문시장 연장영업 방안에 상인들 ‘심드렁’
  • 김종현
  • 승인 2017.05.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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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구 213개 점포 중 92% “반대”
대부분 새벽에 문 여는 도매영업
소매기능 확대 등 운영방식 변경
야시장·디몰 연계 동반성장 시급
야시장이 안착되고 있는 대구 서문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구시가 기존 상가의 연장영업을 추진했지만 상인들의 참여가 거의 없어 무산됐다.

대구시는 대구전통시장 진흥재단 등을 통해 지난 3월말부터 4월초까지 2지구 213개 상가를 대상으로 야간 연장영업 희망여부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연장영업 찬성은 8%인 17곳에 그치고 92%인 196개 점포가 연장영업에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근무 부담이 33%로 가장 많았고 가사 육아때문이라는 답이 24%,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가 15%, 직원고용 문제가 7% 등이었다.

시는 야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을 기존상가로 연결시켜야 서문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상인들을 대상으로 연장 영업을 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은 새벽 6시께 일을 시작해 오후 5시, 늦어도 저녁 7시에 문을 닫는 도매 영업을 수십년 동안 해 왔기 때문에 연장 영업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문시장 김영호 상인회장은 “시에서 인건비를 지원해서라도 야간 영업을 유도하고 있지만 업주가 퇴근한 뒤 종업원과 상품 인수인계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인건비 지원비용보다 더 많은 적자가 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대부분 1명이나 2명이 운영하는 업주들이 피곤하거나 육아때문에 연장영업을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지역 섬유산업이 사양길을 걸으면서 원단 판매도 줄어드는 추세에 있어 점차 도매시장 기능이 줄어들고 소매기능으로 전환되면 야간 영업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전통시장 진흥재단 곽주완 본부장은 “새벽에 와서 구매를 하는 도매상 중심의 시장운영방식을 바꿔 경북지역 도매상들이 낮에 서문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지구별로 특성화해 손님들이 증가하면 연장영업이 가능 할 것”이라고 했다. 상가에 대한 지원은 청소비나 야간경비 인력에 대한 경비 지원은 검토됐지만 종업원 고용 임금지원은 검토되지 않았다고 말해 상인회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현재 서문시장 야시장은 저녁 7시 20분쯤 시작해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밤 11시 30분, 금요일과 토요일은 밤 12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4지구 화재이후 절반으로 줄어들었던 고객들이 야시장이 재개장하면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초 서문시장 사후면세점 ‘디몰(D-mall)’이 4지구 맞은 편 명품 프라자 3층에 가오픈해 영업에 들어갔다. 디몰 역시 야간 근무를 할 직원 모집 등 준비때문에 현재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만 영업하고 있다.

디몰 관계자는 “다음달 정식 오픈을 할 때 당초 계획했던대로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을 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시장에 디몰까지 야간 영업을 할 경우 야시장과 일반 상가의 동반성장을 위한 연계가 더욱 시급해 보인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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