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무임승차 양심에 걸려”
구미의 한 시민이 44년 전 열차에 무임승차 한 일이 양심에 걸린다며 최근 운임의 1천배를 갚은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하고 있다.
코레일 대구본부 구미역에 근무하는 이진 부역장은 지난 15일 ‘역장님을 뵙고싶다’는 60대 초반 여성 고객으로부터 사연이 담긴 편지와 함께 봉투 하나를 건네받았다.
사연에 따르면 고객은 44년 전 여고시절 대신역에서 김천역까지 정기권을 이용하여 통학을 하였는데, 어느 날 정기권을 발행하던 중 역무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몰래 정기권 한 장을 더 가져갔고, 44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정기권 운임 550원의 1천배인 55만원으로 갚는다는 것이었다.
고객은 ‘오랫동안 양심에서 지워지지 않았는데 1천배로 갚아도 모자랄 것 같지만 이제라도 갚게 되어 참으로 다행입니다’라며 편지 한통과 현금 55만원을 구미 역에 전달했다.
코레일 대구본부 최순호 본부장은 “44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되갚은 이번 사연은 아직 우리 사회에 양심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중한 사례”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양심고객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