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의회 임시회서 때아닌 ‘친일’ 논란
수성구의회 임시회서 때아닌 ‘친일’ 논란
  • 김무진
  • 승인 2017.05.23 17: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민구 “린타로 추모제는 잘못”
李 구청장 “역사적 고증 거쳐
친일적 행동 발언, 어불성설”
대구 수성구의회 임시회에서 때 아닌 ‘친일(親日)’ 논란이 불거졌다.

강민구 수성구의원은 23일 열린 제21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수성구가 일제강점기 때 수성못 축조를 주도한 일본인 ‘미즈사키 린타로’의 공을 기리고자 지난 1999년을 시작으로 매년 추모제를 열고 있는 것과 관련, “잘못된 친일적 추앙”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왜 계속 집행부 차원에서 미즈사키 린타로를 추모하고,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까지 참석하는지 모르겠다”며 “당시 일본이 조선 내선일체(內鮮一體)화의 목적으로 탄생시킨 개척농민 신분으로 온 린타로를 추앙하고 추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린타로는 진희채 등 조선인 4명과 함께 1924년 수성 수리조합(水利組合)을 설립하고 그해 수성못 축조 공사에 들어갔는데 진희채는 해방 후 ‘반민특위’에 체포된 대표적 친일귀족”이라며 “수성못 축조가 조선 농민을 위한 순수한 목적의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데다 혜택마저 소수의 친일 조선인 지주, 일본 개척농민들에게 돌아간 것을 린타로의 치적으로 인정해 추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의 수성못 친일 잔재 발언과 관련, 답변에 나선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린타로 활동과 관련해 전문 연구기관에 스토리텔링 용역을 의뢰, 역사학자 등이 참여한 역사적 고증을 거친 결과 ‘내선일체 식민사관’에 의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며 “수성못 축조에 대한 공을 기리고자 열고 있는 린타로 추모제 참석이 ‘친일적 행동’이라는 표현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구청장은 “수성구는 일제강점기 대구를 대표하는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정신을 현창(顯彰)코자 지난 2005년 수성못 상화동산에 시비(詩碑)를 건립하고, 상화문학제 개최 및 상화동산 일원에 시 문학 거리를 조성하는 등 민족의식 고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재 대구시민들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수성못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린타로의 공을 기리기 위해 추모제를 여는 것을 매국 또는 친일적 행동이라고 매도하는 발언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과거 역사를 조명할 때는 당시 보다 현재의 시각이 많이 반영된 미래지향적인 균형된 역사적 인식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과 수성구의 발전을 위해 린타로 묘 부근에 설치된 잘못된 표기의 안내판 정비 등 일부 보완이 필요한 부분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는 등 수성못이 시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