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시대’…대구, 상담 느는데 이혼은 감소
‘졸혼시대’…대구, 상담 느는데 이혼은 감소
  • 강나리
  • 승인 2017.05.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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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전화 상담소 분석
재산·양육 등 현실적 벽 부딪쳐
혼인관계 유지하되 독립된 생활
최근들어 대구 지역 이혼 상담은 증가했지만 실제 이혼 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구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에 따르면 2014년 34건이던 이혼 상담은 2015년 41건, 지난해 45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또 2014년 2건이던 성(性) 관련 상담도 2015년 6건, 지난해 16건으로 급증했다. 이혼 등 상담 신청자의 약 90%는 여성이다.

반면 실제 이혼 건수는 2014년 4천794건에서 2015년 4천497건, 지난해 4천383건으로 매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혼 신청도 감소세다. 대구가정법원에 따르면 협의 이혼 접수는 2014년 6천534건, 2015년 6천305건, 지난해 6천142건으로 줄었다. 가사본안 접수는 2014년 3천201건, 2015년 3천122건, 지난해 2천887건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에다 중·노년 부부들의 ‘졸혼’(卒婚) 증가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졸혼은 법적 혼인관계는 유지하면서도 부부가 떨어져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부부 관계의 마침표를 찍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의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상담을 적극적으로 받는 여성들은 늘었지만 재산, 양육, 법적 절차 문제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이혼을 포기하거나 별거를 택하는 경우도 많다”며 “‘황혼이혼’보다 졸혼하는 중·노년 부부가 많아지는 것도 이혼 건수 감소에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이혼 건수는 2014년 11만5천510건, 2015년 10만9천153건, 지난해 10만7천328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2015년 30만2천800건에서 지난해 28만1천600건으로 급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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