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통합공항 전략 부재
대구시, 통합공항 전략 부재
  • 김종현
  • 승인 2017.06.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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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교통망 5조3천억 요청했다 ‘없던 일로’
이전 사업비 7조2천500억에
추가로 막대한 자금 적시
각 정당 “배보다 배꼽” 지적
통합이전 사업성까지 의심
市 “확정 비용 아니다” 발뺌
대구시가 이전을 추진 중인 통합신공항 연결교통망 구축에 5조 3천억 원이 필요하다며 각 정당에 지원을 요청했다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비판이 나오자, 확정된 안이 아니라며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대구시는 지난 3월 각 정당의 공약에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포함시켜 달라며 설명 자료를 만들었다. 여기엔 공항 이전 사업비로 7조 2천500억 원이 소요되고 통합신공항과 대구경북 주요지역 연결교통망 구축에 5조3천150억 원이 필요하다고 돼있다.

사업내용은 조야~동명 광역도로, 성주~군위 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확장,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확장이 포함돼 있다.

특히 연결 철도망으로 서대구역, 동대구역에서 통합신공항까지 가는 연결 철도망 60㎞와 통합신공항 인입선 군용철도 10㎞ 건설도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도로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철도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를 사업기간으로 잡았다.

대구시는 남부권 항공수요를 최대한 수용하려면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이 필요하다며 대구경북권에서 통합 신공항까지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연결교통망 구축에 이같은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을 비롯한 각 당 관계자들은 7조 원이 넘는 이전사업비 확보도 불투명한 터에 연결교통망 구축에 5조 3천억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것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사업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구시는 5조3천억원이 확정된 비용이 아니라고 여야 정당에 해명한 뒤 이후 연결교통망 구축 비용은 거론하지 않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원점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의당 대구시당 이영재 상임위원장은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조달 한다는 7조 원에는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시설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이를 포함한 막대한 추가 예산 지원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신공항이나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정치적으로 결정된 사안인만큼 영남권 5개 시도가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협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해 갑) 국회의원은 지난 2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김해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새정부 정책방향 강연에서 “대구~밀양~김해 신공항을 잇는 KTX 고속철도를 정비하고 김해를 중심으로 동서 간 도로 인프라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해공항이 확장되고 대구와 김해공항사이에 고속철도가 만들어지면 대구 항공수요의 상당 부분이 김해로 흡수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구시가 연결 교통망 건설비조차 제대로 산정하지 못하고 정치권의 눈치만 살피면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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