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21개 우수 中企 참여
2학년 학생 50여명 면접 응시
학교-기업서 1년간 실무교육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교육시킨 학교와 예비 전문가를 찾는 기업들이 여고생들의 맞춤형 취업을 위해 손을 맞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1시께 대구 남구 경북여상 체육관. 이곳에서는 재학생들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면서 현장 중심의 직업훈련을 받고 졸업 후 곧장 취업으로까지의 연결을 위한 ‘2017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기업·학생 매칭 박람회’가 열렸다.
이날 박람회는 지난해 경북여상이 독일·스위스의 도제식 교육을 한국식으로 바꿔 도입된 직업훈련 모델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세무·회계 분야 거점학교로 선정됨에 따라 마련됐다.
박람회에는 경북여상 2학년 학생 50여명 및 삼익THK, 화신(주), 아바코 등 지역 내 21개 우수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맞춤형 인재를 찾기 위한 기업들이 한 자리에 만난 것.
면접이 시작되자 대부분 학생들은 다소 긴장된 얼굴로 각 기업별 부스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폈다. 이어 자신들이 희망하는 기업들의 리스트를 체크한 학생들은 이내 긴장감을 풀고 본격 면접에 나섰다.
상당수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면접에 임하며 업무 관련 지식 등 기업 관계자들의 송곳 같은 질문에 차분하면서도 당차게 답했다.
또 이내 여유를 찾은 학생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성인 못지 않은 여유를 보였다. 일부 학생들은 면접 후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날 박람회에는 참여 학생들의 부모와 1학년 후배 학생들도 2층 관람석을 찾아 이들을 응원하거나 면접 기술을 익히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민지(18)양은 “오늘 현장 면접을 위해 선생님들로부터 조언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밤늦게까지 예상 질문을 뽑아주시고, 모의 면접 훈련을 시켜주신 선생님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채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일부 기업은 향후 예정된 2차 최종 면접과 상관없이 즉시 채용의사를 밝히는 등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역 모바일 게임 기업인 (주)슈즈야 정만우 대표는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박람회에 참가, 8명 정도 면접을 봤는데 학생들의 고2 답지 않은 열정과 패기에 많이 놀랐다”며 “몇 몇 친구는 즉시 채용, 트레이닝을 통해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장 면접에 합격한 학생들은 내달 20일쯤 2차 최종 임원 면접을 거쳐 각 기업에 채용,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1년간 현장실무 교육을 받게 된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