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내린 단비…여전히 목마른 들녘
찔끔 내린 단비…여전히 목마른 들녘
  • 남승렬
  • 승인 2017.06.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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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강수량 지역별 편차 커
경북 내륙지역 비 거의 안 내려
영양·안동 등 농작물 피해 여전
저수지 저수율, 40%대 떨어져
경북 영양군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김모(69)씨는 고추밭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매일 매일 고추밭에 물을 대고 있다”는 김씨는 “최근 비 소식이 있어 가뭄해소를 기대했지만 영양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아 해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유래를 찾기 힘든 가뭄에 농심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사흘간 단비가 내려 해갈에 다소 도움은 됐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고 가뭄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경북 내륙에는 거의 내리지 않아 피해를 극복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북 영양지역 고추는 진딧물과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이 늘고 있다. 안동지역 콩 농사 역시 작황이 좋지 않다. 파종은 했지만 무더위와 계속된 가뭄으로 싹이 올라오지 않거나 싹을 틔웠더라도 상태가 좋지 않다.

안동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은 25~27일 지역별로 30~100mm 가까운 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농민들은 가뭄이 길어지자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모내기를 마친 논 가운데 141.5㏊에서 바닥이 갈라지는 피해가 생겼다. 밭 75.3㏊에는 작물이 시들거나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 저수지 저수율도 낮은 상황이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5천469곳 평균 저수율은 52.2%로 평년 63.9%보다 낮다. 상주(40.2%)와 성주(42.5%), 문경(43%), 청송(45.7%), 군위(48.3%)는 40%대로 떨어졌다. 저수율은 1주일에 5% 안팎으로 급격하게 줄고 있다.

27일 경북 내륙지역에 소나기가 내렸으나 강수량은 5~40mm에 그쳐 보여 농민들의 시름은 가시지 않고 있다. 농민 전모(65·안동시 서후면)씨는 “평생 농사를 지었으나 지난해와 올해 같은 가뭄은 드물었다”며 “가뭄·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달 30일부터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가뭄대책비 27억원과 시·군 자체 예산 46억원을 들여 관정개발, 하상 굴착, 간이양수장 설치 등 용수원 개발을 시작했다. 하천이 말라 농업용수를 구하기 어려운 곳에는 소방차 등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김상만·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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