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두겹으로 보이고 다리 힘 빠지는 중증근무력증
사물 두겹으로 보이고 다리 힘 빠지는 중증근무력증
  • 남승렬
  • 승인 2017.07.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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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만명 당 13명 질환 보유
신경·근육 연결부위 장애 원인
근육 쉽게 피로해져 생활 불편
경중 따라 약물·수술치료 권유
중증근무력증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병명에 중증이란 단어까지 붙어있어 환자의 입장에서는 듣는 순간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는 병이다.

하지만 병을 잘 알고 제대로 치료한다면 환자들 중 상당수가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지낼 수 있다. 중증근무력증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유병률은 10만명 당 13명, 연간 발생률은 10만명 당 0.7명 정도이다. 즉 대구 전체 인구 250만명 중 약 320명 정도가 이 병을 앓고 있고 매년 대구에서만 약 17명 정도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셈이다.

중증근무력증은 신경과 근육의 연결부위 장애로 신경의 자극이 근육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는 병이다. 근육의 종판에 존재하는 아세틸콜린 수용체 또는 다른 골격근 구성요소에 대한 자가 항체에 의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가장 특징적인 임상 양상은 기복 및 피로 현상을 보이는 근위약으로, 예를 들면 힘이 빠지지만 항상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힘이 빠져서 걷거나 팔을 들기가 어렵지만 어떤 때는 정상적인 힘이 유지된다. 피곤하거나 반복적인 활동을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쉬면 증상이 좋아진다. 때문에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증상이 덜하지만 오후가 될수록 차츰 증상이 심해진다.

안구 근육 침범에 의한 눈꺼풀 처짐 및 물체가 두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는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또 손을 머리 위로 들기가 어렵거나 계단 오르기가 불편한 증상을 주로 나타낸다.

치료는 환자의 특성과 병의 중증도에 따라 달라지며 크게 4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째 항콜린에스테라제를 사용한 증상 조절 치료, 둘째 혈장교환술 및 정맥면역글로불린 치료 같은 신속하게 단기간 사용하는 면역조절약물치료, 셋째 스테로이드 및 다른 면역억제제를 사용한 장기간 면역조절약물치료,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가 있다.

수술적 치료인 흉선 절제술은 흉선종이 있는 환자에서 강력하게 권고되는 치료법이다. 규칙적인 약물 복용이 가장 중요하며, 환자가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상태가 매우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감기, 폐렴 등의 감염과 다양한 약물이 중증근무력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본인 혹은 주변의 아는 사람이 쉽게 근육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늘 졸린 듯한 눈을 하고 있다면 한번쯤은 중증근무력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특히 증상이 아침보다는 오후가 될수록 또는 피곤할수록 더 심해 진다면 더더욱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럴 경우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남승렬기자

도움말=석흥열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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