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 들인 한국형 헬기 ‘총체적 부실’
1조2천억 들인 한국형 헬기 ‘총체적 부실’
  • 승인 2017.07.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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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새고 기체·엔진 곳곳 결함
비행 안전성 제대로 확보 못해
이·착륙때 툭하면 앞유리 깨져
감사원, 방사청장 등 수사 요청
수리온비행안전성못갖춰
1조 2천여억 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전투용은커녕 헬기로서 비행 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연합뉴스

1조2천억원을 투입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비행 안전성을 갖추지 못하고 기체 내부에 빗물이 새는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확인된 수리온의 비행안전 관련 문제점에 대해 조속히 개선방안이 마련돼 국방전력 증강과 함께 조종사 안전이 보장되고, 수리온이 명실상부한 한국산 명품 헬기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16일 밝혔다.

감사원은 작년 3월∼5월 수리온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군수장비 획득 및 운용관련 비리 기동점검’을 진행한 결과 수리온의 기체·엔진·탑재장비 등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에 감사원은 10월∼12월에는 ‘군용기 인증 및 무기체계 획득사업 추진실태’ 감사를 통해 수리온의 시험평가 및 감항인증 과정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그 결과 수리온 헬기가 결빙성능과 낙뢰보호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엔진 형식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며 전력화 재개 결정을 내린 장명진 방사청장 등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다.

현재 운용 중인 수리온 헬기에서는 공통으로 빗물이 기내에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체결합 불량 또는 외부환경 노출에 따른 실런트(밀폐제) 마모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감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리온의 프로펠러와 동체 충돌 가능성을 이륙해서 시험하지 않고 정지상태에서 확인했음에도 국방과학연구소가 이를 인정해줬다고 지적했다. 2014년 8월 수리온 16호기에서는 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육군항공학교는 수리온 12호기와 2호기가 각각 2015년 1월과 2월에 비상착륙하자 KAI와 엔진제작사인 한화테크윈에 기술지원을 요청했다.

KAI 등은 사고원인 분석을 의뢰해 같은 해 10월 사고원인·해결방안과 함께 “동절기 전에 최대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회신을 받아 육군군수사령부와 육군항공학교에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어 같은 해 12월 수리온 4호기가 엔진문제로 추락했다.

육군군수사령부는 12호기와 2호기 비상착륙 사고 후 2015년 3월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면서 중대결함시 설치해야 하는 ‘중앙합동기술위원회’는 구성하지 않고, 법령상 근거도 없는 실무자 중심의 비공식 협의체만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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