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K2만 이전’ 선호
대구시민 ‘K2만 이전’ 선호
  • 김종현
  • 승인 2017.07.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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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1천명 조사
49% ‘민항은 남겨야’
‘통합이전’ 18.6% 불과
동구 주민도 ‘분리이전’
市 “가능성 낮은 방안
정확한 여론 수렴 한계”
대구시민 49.0%가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 민간공항은 남겨두고 K2 군공항만 경북으로 분리 이전하는 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시 주장으로대구공항과 K2 군공항을 통합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은 18.6%에 그쳤다.

이는 대구YMCA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등 대구지역 13개 시민단체가 대구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회사 (주)윈폴에 의뢰해 조사한 대구공항 이전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다.

특히 대구공항이 위치한 대구 동구 주민의 경우 응답자의 65.9%가 민간공항은 남겨두고 K2 군공항만 경북으로 이전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합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들 중 81.1%가 대구공항은 남겨두고 K2 군공항만 경북으로 이전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공항과 K2 군공항을 함께 이전 하려는 계획은 대구시민 10명 중 6명(60.8%)만이 알고 있고, 4명(39.2%)은 통합이전 추진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남권신공항 건설이 무산된 뒤 부산 김해공항은 4조원 이상 국고지원을 통해 확장되는 반면 대구공항과 K2 군공항 통합 이전(비용 5조원 이상)은 국고 지원 없이 대구공항 부지를 매각한 비용으로 충당하는 방식(기부 대 양여)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대구시민 10명 중 7명(70.3%)은 모르고 있었고, 알고 있다는 응답은 29.7%에 불과했다.

대구공항과 K2 군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찬반 여론은 반대가 42.2%, 찬성은 41.0%로 팽팽했다. 수성구민의 경우 통합이전 반대가 52.7%로 가장 높고, 남구(48.5%), 달성군(48.8%) 거주자는 통합이전 찬성 의견이 더 높았다.

대구공항과 K2 군공항 통합이전을 찬성하는 이유로 통합이전이 ‘지역개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6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항주변 소음문제’라는 의견이 22.0%로 뒤를 이었다. 통합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이전하면 공항 이용이 많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65.7%로 과반을 넘었으며, 27.6%는 ‘대구공항이 이전하면 대구 국제화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통합이전 대신 가장 바람직한 이전 형태는 ‘K2 군공항은 타 지역으로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이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80.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간공항과 K2 군공항을 그대로 두고 군공항 역할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은 12.3%였는데 이 의견은 동구(23.6%) 거주자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구YMCA 김경민 사무총장은 “중앙정부의 대구공항 통합이전 발표 후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절차와 노력없이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환영 선언을 한 이후, 다양한 갈등이 노출되고 있어 시민단체가 자체 모금한 비용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공항이전의 대안을 찾기 위한 시민여론수렴 토론회를 다음달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대구공항 이전 추진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한반도의 교통거점으로 개발해온 대구시의 장기 도시발전 전략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라며 “시 집행부는 민간공항 이전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조사에 대해 영남권신공항 재추진, 대구공항 존치 및 K-2 단독이전 등 실현가능성이 낮은 방안을 전제로 한 설문조사는 정확한 여론 수렴에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통합이전 본격 추진단계에서 불필요한 논란으로 추진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통합이전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넓히는데 시의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대구지역 8개 구ㆍ군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 추출 방법(ARS조사·RDD 방식·전화번호부 병행)으로 조사했고 95% 신뢰수준에 ±3.1%의 표본오차를 갖는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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