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수관로정비 2035년에나 완료
대구 하수관로정비 2035년에나 완료
  • 김종현
  • 승인 2017.07.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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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게릴라성 호우 피해 대비
현재 시간당 최대 47㎜ 처리
市, 지선관로 지름 확대 등 계획
3조 가까운 예산 필요해 어려움
여름철 장마가 마른장마로 변하는 대신 게릴라성 호우가 잦아 하수관로정비가 시급하지만 대구시의 하수관로정비는 2035년에야 마무리될 전망이다. 23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1명이 숨지고 저지대 주택과 상가 등 370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선 일부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철 공사장에 근로자 7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인천 지역에는 이날 지역에 따라 110.5㎜의 강우량을 기록했고 특히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에는 시간당 74.5㎜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지난달 25일과 26일사이 대구에도 52㎜의 비가 내리자 동대구역 1번 출구 대기실에 빗물이 유입됐고 서구 비산동 주택과 평리동 한 아파트 지하에도 물이 역류하는 등 대구시내 30여 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고는 하수도 관로의 크기가 작아 국지성 호우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대구지역 일반도로의 지선 관로 통수단면은 지름 500㎜이하이다. 또 ‘강우강도 확률빈도’는 5년 빈도로 설계돼 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비가 내렸을 때에 버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의미인데 시간당 최대 47.4㎜ 정도의 비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대구에 52㎜의 비가 내렸는데도 일부지역에 물난리가 나는 등 이같은 통수단면은 요즘의 집중호우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시는 지선관로 지름 500㎜이하이던 것을 900㎜미만으로 크게하고 확률빈도도 10년으로, 시간당 강우량도 53.5㎜로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충분한 처리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간선의 경우 2009년 계획에 따라 보조 간선도로는 10년 빈도로 56.6㎜, 주 간선도로는 20년 빈도로 시간당 65㎜의 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시는 올해초 기본계획을 변경해 관로 지름은 900㎜이상, 확률빈도 30년, 시간당 65.6㎜ 처리 용량으로 증대해 환경부에 변경승인 신청을 했다. 시는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았지만 신규 공사지역은 이미 대형관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부산과 청주에 시간당 100㎜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실제로 내리고 있어 특히나 비 피해가 거의 없었던 대구에 이같은 집중호우가 내리면 상당한 물난리가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강우강도 확률연수를 간선의 경우 30년으로 상향해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있지만 대구지역 하수도를 전부 정비하려면 3조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2035년이 되야 모든 관로를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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