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젊음의 상징 ‘버스킹’…대구에 뿌리 내리다
낭만·젊음의 상징 ‘버스킹’…대구에 뿌리 내리다
  • 백승엽
  • 승인 2017.07.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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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두류공원 등 곳곳서 공연
뮤지션들 대부분 동호인·지망생
더위 피해 온 관객들 ‘즐길거리’
인근 주민 “여름밤 공해” 불만도
센슈얼
지난 23일 수성못 야외무대에서 재즈 밴드‘센슈얼’이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께 대구 수성못 입구에 들어서자 색소폰, 드럼, 기타 소리가 들려왔다. 수성못 입구에 마련된 포켓2 버스킹 무대는 공연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서울의 달’을 재즈로 편곡한 곡이 나오자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수를 치며 춤을 추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집에서 캠핑용 간이 의자를 가져오거나, 돗자리 등을 이용해 자리를 잡고 커피, 맥주 등을 마시며 버스킹을 즐겼다. 늦게 온 시민들은 무대를 둘러싼 관객들 때문에 밴드가 보이질 않자 까치발을 들고 버스킹을 감상하기도 했다. 낭만과 젊음의 상징인 버스킹 문화가 대구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25일 수성구청과 중구청에 따르면 대구의 대표 버스킹 장소인 동성로, 수성못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은 2015년 449회에서 2016년 1천133회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예정된 버스킹 공연은 작년 1천133회보다 더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또 각 지자체에서도 꾸준히 버스킹 무대를 대구시에 신청해 올해는 서구 퀸스로드,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북구 무지개공원 등이 새로운 버스킹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버스킹 문화가 확산되는 이유 중 하나는 뮤지션들이 공연장을 따로 빌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들은 대부분 취미로 하는 밴드 혹은 가수 지망생들이다. 이들에게 공연장을 빌리는 것은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 뮤지션들에겐 관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버스킹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최근 학교나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밴드, 색소폰 등 동호회 활동이 늘어 난 것도 버스킹 문화가 확산되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수성못, 동성로 외에도 강정고령보, 두류 야외음악당 등에서도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공연을 보러온 용민철(35)씨는 “성서에도 가까운 공원이 있지만 굳이 차를 타고 수성못까지 오는 이유는 버스킹 공연때문”이라며 “가족들과 쉽게 구경을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한편 버스킹 문화가 공연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겐 여름밤 불청객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A(64·두산동)씨는 “취향에도 맞지 않은 음악은 소음공해다. 너무 젊은 사람들 생각만 해주는게 아니냐”며 “나 같은 시민들을 위해 공연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수성못 관리인 이영호(53)씨는 “문화쉼터의 날인 월요일 빼고는 모두 버스킹 공연이 예약 돼있다.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지만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소음으로 인한 민원도 가끔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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