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박찬주 “죄송하고 참담”
‘공관병 갑질’ 박찬주 “죄송하고 참담”
  • 승인 2017.08.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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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 軍검찰 출석
軍, 전역 유예 ‘정책연수’ 명령
“軍에 남아 엄정 수사 받아야”
굳은표정의박찬주대장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군검찰에 소환된 박찬주 육군대장(제2작전사령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형사입건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이 8일 군 검찰에 출석했다.

박 대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방부 검찰단이 있는 서울 용산 국방부 부속건물에 도착했다.

피의자 신분인 박 대장은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전역 여부를 포함한 거취에 관해서는 “아직 (군에서) 통보받은 게 없고 전역지원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에 그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 대장은 양복 차림으로 검은색 승용차를 직접 몰고 국방부 검찰단에 나왔다.

그는 부인 전모씨와 함께 공관병 등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방부 감사 결과, 박 대장은 골프 연습을 할 때 공관병이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운전부사관이 차에 태워주게 것으로 조사됐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군인권센터는 최근 박 대장이 7군단장 시절 쓰던 공관 비품을 육군참모차장으로 부임할 때 가져간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앞서 군 검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 대장의 부인 전씨를 전날 소환 조사했다. 전씨는 약 15시간에 걸쳐 마라톤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했다.

한편, 박 대장은 이날 정부가 발표할 군 수뇌부 인사에서 보직을 얻지 못했지만, 자동 전역하지 않고 군에 계속 남게 됐다.

군 관계자는 “박 대장을 군 검찰에서 계속 수사하도록 하기 위해 ‘정책연수’ 명령을 내려 2작전사령관에서는 물러나되 현역 신분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엄정히 처리하는 차원에서 박 대장의 전역을 유예하고 최대한 진상을 규명한 다음, 사건을 민간검찰로 이첩할 방침이다.

박 대장이 군복을 벗으면 민간검찰의 수사를 받지만, 현역으로 남으면 군 검찰의 수사를 계속 받아야 한다. 박 대장은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지만, 군 당국은 이를 수리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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