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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방자치

미세먼지 자욱해도 ‘보통’…느슨한 예보

기사전송 2017-08-10, 21: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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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진국比 등급 폭 넓어
‘매우 나쁨’ 기준 50㎍/㎥ 차이
초미세먼지 위험성 인지 못 해
정치권, 등급 기준 강화 추진
#.직장인 곽모(여·30)씨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 검색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다. ‘보통’ 수준이라는 예보를 믿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외출했던 곽씨는 이날 하루종일 목이 따가워 애를 먹었다.

국내 미세먼지 환경 기준이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해 정부의 권고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진국 기준으론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 날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보통’ 수준으로 인식하게 돼 장시간 야외 활동 시 사망위험률이 높아지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미세먼지 등급을 0~30㎍/㎥이면 ‘좋음’, 31~80은 ‘보통’, 81~150은 ‘나쁨’, 151 이상은 ‘매우 나쁨’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등급은 0~30㎍/㎥ ‘좋음’, 31~50 ‘보통’, 51~100 ‘나쁨’, 101 이상이 ‘매우 나쁨’으로 한국의 등급 기준은 국제 기준에 비해 턱없이 약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4시 대구 북구 노원동의 미세먼지 농도는 74㎍/㎥(PM 10)로 ‘보통’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WHO 기준으로는 ‘나쁨’ 수준에 해당하지만 국내 예보를 접한 시민들은 초미세먼지(PM 2.5) 등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대기 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미세먼지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지난 5월 대구 중구 수창동의 미세먼지 농도는 국내 기준으로 한 달(31일) 중 28일이 ‘보통’ 수준이었다. 하지만 WHO 기준으로는 한 달 가운데 18일이 ‘나쁨’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농도가 가장 짙었던 5월 6일(145㎍/㎥)과 7일(116㎍/㎥)은 국내 기준으로 ‘나쁨’인 데 비해 WHO 기준으론 ‘매우 나쁨’에 해당한다.

정치권에서는 미세먼지 등급 기준을 강화하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달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정부가 미세먼지 등의 환경 기준 설정 시 국제 기준을 따르도록 하는 내용의 ‘미세먼지 환경 기준 강화법’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지역의 한 지구과학 전문가는 “국민들이 미세먼지 농도와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정확히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미국, 일본 등의 미세먼지 등급 기준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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