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가 원룸 업자들 하소연
개강 앞두고 수요자 없어 애간장
신축 건물·기숙사 확충 등 영향
옛 연인 폭행 40대 징역 6월
개강 앞두고 수요자 없어 애간장
신축 건물·기숙사 확충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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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구하기가 어렵다고요. 그건 옛날얘기입니다’
지역 대학들이 개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전과 달리 학생들의 하숙 및 월세 구하기가 쉬워졌다.
이는 대학가 인근에 원룸이 많이 생긴 데다 지하철 2호선 연장 개통, 대학 기숙사 확충 등으로 빈방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1일 계명대 인근의 원룸촌에는 건물마다 세입자들을 구하는 전단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원룸을 찾는 학생들이 줄어든 탓에 방값도 예년보다 10~20% 할인된 가격을 제시하며 입주자를 찾는 곳도 있었다.
계명대 정문에서 원룸 임대업을 하는 한 업주는 “개학이 다가오는 데다 아직 빈방을 찾는 학생들의 문의가 거의 없다”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집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월세를 10~20% 낮춰 입주자를 구하려고 해도 들어오려는 학생들이 없다”고 했다.
경북대와 영남대 인근 원룸촌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학가 인근에는 세입자를 찾기 위한 업주들의 전단지만 가득할 뿐 문의 전화가 줄어든 지 오래됐다.
경북대 인근에서 5년간 임대업을 한 업주 박모(55)씨는 “해가 갈수록 원룸을 찾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신축 원룸이 점점 늘고 있어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남대의 경우 지하철 2호선이 연장되면서 학생들이 원룸이나 월세방을 구하기보다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영어 및 각종 자격증 확보를 위해 원룸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해 학원에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영남대 3학년 김모(여·22)씨는 “예전에는 학교 근처 원룸에서 지냈지만 3학년이 되면서 취업준비에 몰두하기 위해 지하철로 통학하고 있다”며 “학원을 다니기 위해 집에서 통학하는 친구들이 꽤 많아졌다”고 했다.
이와 함께 계명대, 경일대 등 지역대학들이 최첨단 시설을 갖춘 기숙사를 확대하면서 원룸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줄어든 것도 한몫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지하철 연장과 함께 대학마다 기숙사 확충에 들어가면서 원룸을 찾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대학의 경우 인근 원룸 업자들이 기숙사 확충을 반대하는 일까지 벌어졌었다”고 했다.
도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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